얼마전 정부 모기관의 모바일 담당 부서와 미팅을 진행한 적이 있다. 미팅하는 시간내내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하는 그들의 사업 방향이 한심하고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답답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 장애인과 저소득 계층에 대한 지원 계획을 들을 수 있었는데 평소 내 자신의 무관심에 조금은 반성을 해야만 했다. 정부 기관이 투자를 집중해야 하는 분야이기도 하며 일반 기업과 전문가들도 한번쯤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2011년 3월 29일에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2010 장애인 정보격차 실태조사'와 '2010 저소득층 정보격차 실태조사' 보고서를 각각 발표하였다. 보고서에는 스마트폰 사용 현황이 각각 포함이 되어 있는데 이를 재구성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국내 취약 계층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10년 12월 기준으로 장애인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1.6%, 기초생활보장수급층(이하 '저소득층')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1.9%로 조사되었다. 전체 국민(15.6%)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전체 국민의 스마트폰 이용률을 100%으로 가정하면 장애인은 10.3%, 저소득층은 12.2%에 불과한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33.1%)'으로 조사되었다. 스마트폰에 대한 이해 자체가 낮다는 이야기이다. 반면에 저소득층은 '이용비용의 부담(47.6%)'이 가장 높았다. 장애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높으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폰 이용용도 인지율은 장애인 34.7% 저소득층 45.0%로 전체 국민의 70.2%에 비해서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체국민의 스마트폰 이용용도 인지율을 100으로 가정하면 장애인은 49.4%, 저소득층은 64.1%에 불과하여 취약 계층 대상을 위한 스마트폰 홍보와 교육이 절실함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 비이용 장애인의 향후 스마트폰 이용의향률은 29.0%로 장애인내 스마트폰 이용 수요 규모는 약 69만명이다. 스마트폰 비이용 저소득층의 향후 스마트폰 이용의향률은 33.7%로 저소득층내 스마트 폰 이용 수요 규모는 약 108만명으로 조사되었다. 참고로 장애인내 스마트폰 이용용도 인지 집단은 비인지 집단에 비해 스마트폰 향후 이용의향 수준이 3.2배 높은 특성을 나타냈다.
장애인의 40.5%, 저소득층의 37.3%는 스마트폰 비이용에 따라 사회적 낙오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디바이드'가 지역과 연령대를 넘어서 다양한 소외 계층에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취약 계층이 느끼는 '모바일 디바이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이 원하는 지원 사업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장애인과 저소득층 모두 '스마트폰 이용 요금 지원'과 '스마트폰 활용 교육'이 가장 높은 요구 사항으로 집계되었다. 장애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장애인 친화형 스마트폰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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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하지만 반면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각자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을 위한 장치도 함께 진화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문득, 휴대폰을 두고온 어느 날 공중전화를 찾아 헤매이던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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