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통사들의 앱스토어는 대동소이한 사업전략을 가지고 출발하고 있다. 물론,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Framework를 중심으로 몇가지 차이가 나지만 실제 시장에서의 영향력있는 요소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mobizen은 여러차례 기존 Contents Mall과의 차별성이 없는 앱스토어 런칭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예상대로 T Store와 Show Store가 서비스를 한지 7~8 개월 정도가 흘렀지만 성공적인 앱스토어라고 평가하기에는 현재까지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최근 그들의 행보에 조금씩 긍정적인 요소가 보이고 있다. SKT가 5월 24일부터 T Store를 타이통사 고객에게도 개방을 한 것이다. 현재는 옴니아 고객에게만 시행하고 있지만 향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실제 시장반응과는 별도로 Walled Garden과는 차별화된 '개방' 정책으로 상징성이 있다.
KT는 더욱 파격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데 바로 Network Open API를 발표한 것이다. 현재 Open API 상품을 구매하면 메시징(SMS, MMS), 위치 정보, 인증, VOD API등을 사용할 수 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개방을 향한 첫걸음을 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LGT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경쟁사 대비 느린 움직임과 그런 속도에도 불구하고 Well-Made Product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OZ Store 전략 설명회에서도 여실히 보여주었다.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지인에게 전해들은 바로는 참석자들은 무관심했으며, LGT에서는 차별화된 전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한다. 그나마 타사와 다른 점으로 포커스된 것은 다운로드 횟수가 높은 개발자들에게 제공된다는 '포상금 제도' 정도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LGT에게 SKAF보다 성능 좋은 Middleware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3위 사업자로서 해야 하는 일은 SKT-Like 한 내용보다는 좀 더 개방되고 진취적인 전략이 필요했다. 늦은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여 개선된 Open API를 제공하거나 획기적인 차별점을 제시해야 했다. 그런 것도 아니라면 개발자들에게 명확한 개발 가이드와 라이브러리 등을 제시하여 개발 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도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LGT의 OZ Store 발표에서는 어떠한 특장점이나 개발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을 제시하지 못하였다. 기존에 그래도 의미있는 시도였던 LUF(LGT UI Framework)이나 Web Component, Flash Player 들과의 기술적 연속성은 발견할 수 없다. 아직 형태도 없는 국가 통합 플랫폼을 선택한다는 것은 아무런 준비도 없다는 소리와 마찬가지이다. Android를 가지고 초기 유통채널을 구성하고, 개발자들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전부이다. 과연 이 정도 내용을 가지고 개발자들이 움직여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LGT의 마인드가 신기할 정도이다.
경쟁사가 지금까지 했던 삽질을 다시 따라 한다고 해도 성공은 어려워 보이는데, 7~8개월전의 경쟁사 보다 못한 준비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만일 잘 할수 없는 일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LGT는 이통사가 해야할 역할에 대해서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부사장의 이야기를 읽어 보기를 바란다.
"독자적인 앱스토어를 제공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유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혹시 좋은 기능이 생각난다면 오히려 애플이나 구글에 의뢰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할 일은 네트워크와 서비스, 그리고 단말이라는 3개의 요소를 효과적으로 통합하여 가장 이용이 편한 형태로 유저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 2010년 5월 5일, 소프트뱅크 마츠모토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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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깔끔하게 정리해주시는 센스~~ ㅋㅋㅋ
SKT T Store는 좀 사연이 많습니다.
실제 SKAF 기반 컨텐츠는 아예 없고, 약간의 위젯과 Android/WM용 Native Contents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미 훤히 꽤고 계시겠습니다만 ^^
지나가다 글적여 봤습니다.
자기만족이라는 표현에 공감이 가네요. 너가 하니까 나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의 산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