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아이폰의 성공은 이례적
스마트폰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에는 하나같이 '아이폰'의 성공을 거론하고 있다. 아이폰의 성공 신화는 이제는 누구도 평가절하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 가젯으로서의 완성도 뿐만 아니라, 플랫폼과 App Store, iTunes의 결합은 '스마트폰'이 PC를 대체하게 될 매개체로서 인식되곤 한다. 실제로 얼마전에
ChangeWave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RIM은 41%, 애플의 아이폰은 23%, 팜은 9%를 차지했다.
아이폰의 성공과 무선 ARPU 기여도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지만 이러한 성공을 스마트폰 전체 시장으로 '일반화'하는 것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RIM을 통해 일찍부터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E-mail 서비스 등을 제공받던 북미 모바일 시장도 무선 ARPU가 눈에 띄게 증가한 시점은 iPhone의 등장 이후이다. iPhone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이는 단말 모델 하나 가지고 시장 점유율 자체가 바뀌는 것을 보면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단계가 될려면 멀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4월 1일이면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역시 국내에서도 북미와 같은 결과를 보일지 일본과 같은 모습을 보일지 예상해볼 필요가 있다. 가젯의 성공 여부가 10개의 단점보다는 1개의 장점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의 장점만을 보더라도 전용 요금제 부재,
한글화된 컨텐츠의 부족, 게임 등급에 대한 사전 심의, 그리고 1년 가까이 지속된 아이폰에 대한 기다림 등이 무선 데이터 시장
침체라는 벽을 넘을 수 있을까?
5. 2009년 스마트폰 라인업SKT는 현재 T옴니아를 중심으로 RIM의 볼드 9000, HTC의 다이아몬드,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 Nokia의 6210, 6650 등을 준비하고 있다. KTF는 iPhone을 중심으로 해서 Nokia 6210 등의 모델을 라인업할 계획이다. 이외 공식 기사화되지는 않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각각 iPhone Killer 프로젝트로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양적으로는 훌륭해 보이는 라인업이지만, 실제 디자인이나 그립감등은 국내 사용자와 맞지 않는 단말이 대부분이다. "스마트폰 = 풀터치" 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 폰도 있을 정도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통사의 '스마트폰 전략'이다. 미디어를 통해 2009년에는 전략적으로 스마트폰에 투자를 할 것처럼 이야기 하고는 있으나 가장 기본적인 요금제에 대한 고민이 없다. SKT, 삼성, MS의 CEO가 모두 모여서 런칭쇼까지 했던 T옴니아 마저 전용 요금제가 없다는 것은 이통사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어느 수준인지 알 수가 있다. iPhone 도입이 가장 유력한 KTF는 iPhone 전용 요금제를 고려는 하고 있으나, 금액 자체가 Comsumer들이 기대하는 수준과 거리가 멀 것으로 보인다.
6. 스마트폰은 단말이 아닌 플랫폼스마트폰은 소형 플랫폼으로 인식해야 한다. 해외 스마트폰을 도입하면서 해당 단말이 연동되는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이 국내 환경에 맞추어 이식되어야 한다. 불행이도 이러한 검증된 서비스를 도입하고, Localization에 대한 지원을 해줘도 부족할 판에 이통사들은 자신들의 사업 영역과 충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키아의 OVI, 애플의 아이튠즈가 멜론과 도시락을, 모시(mosh)와 앱스토어가 mPlayOn과 다운로드팩과 사업영역이 겹치는 것에 대해 걱정 중이다. 이러한 서비스 도입에 유보적이라면 해외 단말을 들여오는 이유가 '비싼 외산 단말기'라는 것 외에는 없다는 말인가? 포기할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그들이 할 수 없는 Local Application, Local Service의 활성화에 초첨을 맞추고 투자를 해야 하는데, 거대 기업이 불분명한 시장에 과감한 투자를 할 확률은 극히 적다.
관계 법령 또한 발목을 잡고 있다. 네비게이션 폰이라고 불리우는 Nokia 6210의 경우, Maps 서비스에 최적화된 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법령 때문에 Nokia의 지도가 서비스 되지 못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잘잘못의 문제를 떠나서 외산 스마트폰의 장점을 국내에서 십분 발휘할 수 없는 요소로 작용 하는 것은 분명하다.
7. 그 밖의 환경 요인단말 보조금과 약정은 동전의 양면처럼 휴대폰 산업에서 윤활유의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발목을 잡기도 한다. 스마트폰이 2009년에 국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말 교체 수요가 그만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약정에 의해서 휴대폰 교체 주기는 갈수록 길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경기 침체라는 변수가 단말 수요를 방해하고 있다. 이는 저가단말보다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하이엔드폰에 직격탄이 될 것이다.
위 현상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하이엔드급 단말을 보조하기 위해서는 이통사의 보조금에 대한 부담감이 그만큼 높아짐을
의미한다. 미국내에서 아이폰을 서비스하는 AT&T의 경우에도 ARPU는 올라갔지만 무리한 단말 보조금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이미 잘
파악하고 있는 국내 이통사 입장에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 지급에 얼마만큼 투자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스마트폰의 Segment가 그렇게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 또한 인정해야 한다. '
국내 스마트폰의 활성화는 글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스마트폰의 사용용도는 법인 사용자와 개인 사용자가 전혀 다르다. 아이폰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2009년 유입 단말은 여전히 법인 사용자를 타겟으로 하고 있는데, 2009년은 모든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해이다. 비즈니스 시장의 수요가 증가가 될 수 있는 요인이 극히 적다고 볼 수 있다.
8. 쓸만한게 없는게 사실개인의 입장에서도 쓸만한 어플리케이션이 없다. 모든 환경 요인을 벗어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은 영문 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고, 국내 서비스 기업들은 투자에 소극적이다. PIMS기능을 중심으로 한 Offline Data와 함께 Air를 발생할 수 있는 요소를 다양한 채널로 제공을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스마트폰 시장은 선택이 풍요롭지가 않다.
스마트폰을 사봐야 mp3 플레이어, PMP 기능, 고성능 카메라, 풀터치 스크린과 같은 기본 요소를 제외한다면 쓸만한게 없다. 시장이 작으니 기업은 소극적이고, 서비스와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소극적이니 이통사들은 투자하기를 꺼려한다. 그렇다보니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사용자들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 단말로서의 가치를 못 느끼는 것이다.
스마트폰에 대해 청사진만을 들고 이야기 하는 이들 중에 이메일, 풀브라우저를 제외하고 어떤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알아보자. 기껏 날씨 위젯 앞에 놓고, 외산 News Break 설치해서 보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나머지는 PDA와 다름없는 활용도이다. 과연 이게 100만원의 가치를 하는 것일까? 2009년이 국내 스마트폰 활성화의 원년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Comments List
mobizen님의 블로깅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
한가지 궁금한 부분이, 이 자료의 출처가 애틀러스 리서치인지요? 아니면 개인적으로 소싱하신 자료인지 궁금합니다.
너무도 당연하신 질문인데요.. ^^
당연히 본문이나 도표에 소스가 애틀러스 리서치로 언급된 부분은 그쪽 보고서를 재구성해서 만든 것이구요. 그 외에 최근 스마트폰 판매량이나 분석 데이터는 언론 및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가 파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 포스팅은 항상 보고서를 인용해서 재구성 할 때 소스를 분명히 언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급안된 부분은 제 Source 이구요.
잘 보았습니다. PDA폰이 대세라는 말이 무색하군요.. 이런 결과로 아이폰이 안들어 오나요?
ㅎㅎ 아이폰이던 뭐던 진짜가 시장에 나와줘야 하는데 말이죠.. ^^
와~~ 너무 멋지십니다.. 이런 정확한 분석이라니~~~ ^^ 짱이십니다~
있는 데이터를 소개하는건데요.. 리플 감사합니다. ^^
아무래도 한동안은 이통사가 B2B대상 법인대리점을 늘리는데 주력하는 것도 사용자 연령대와 상관이 있는듯 하군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패키지형태로 팔아서 수익을 얻으려는 기존 PDA업체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향된 업체와 신규업체들을 확보해야 초반에 많은 사용자를 쉽게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이통사.. 뭐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제가 말하고서도 내용에 두서가 없군요. 하여튼 결론은 당분간(09년)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위와 같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