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가 세상에 소개된 순간부터 게임기기로서의 활약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였다. 책상에 iPad를 놓고 지인과 같이 즐길 수 있는
보드 게임부터 화려한 3D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가 iPad로 구현되고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미, 커맨드앤컨커, 니드포스피드, 메탈기어 솔리드, 바이오 하자드 4 등과 같은 명작들이 iPad 전용으로 개발되어 앱스토어에 등장하였다.
또한, GDC 2010에서 에픽게임스의 수석 프로그래머 조쉬 아담스는 아이폰용 '언리얼 엔진 3'의 플랫폼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적인 3D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 3'를 iPod, iPhone, iPad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GDC에서 공개된 언리얼 엔진 3 아이폰 게임은 '언리얼 토너먼트' 수준으로 25~30 프레임을 유지하는 성능을 보인 바 있다.
사용자조사결과를 보아도 iPad는 게임기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기를 묻는 설문에 NDS, PSP 등과 같은 전용 게임기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23%나 차지하였다. 앱스토어를 통해 게임 컨텐츠 소비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Smart Phone이 8% 밖에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무척이나 높은 수치이다.
시장 환경에 대한 예측이 좋다보니 개발사들이 앞다투어 iPad용 게임 시장에 뛰어들 수 밖에 없다. 2010년 4월 기준으로 보면
다른 카테고리내의 iPad 전용 어플이 300여개 수준인데 반해, 게임 장르는 1,500여개를 넘어서서 월등한 양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다. 이는
전체 어플리케이션의 37.3%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iPhone에서 즐기던 'We Rule'이 iPad에서 실행되었을 때의 '신세계'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렇게 과열된 시장 분위기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iPad 게임의 미래가 모두 장미빛으로만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의 이용 행태는 서비스 사업자의 바램과는 조금 다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몇가지 불안한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
iPad는 화면 크기가 iPhone대비 크기 때문에 게임 개발단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게임을 $0.99에 즐길 수 있던 iPhone과 달리 iPad용 게임은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나의 게임을 iPhone과 iPad로 개발하여 판매하는 경우에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하는 경우는 22%에 지나지 않았다. $1 정도 높은 경우는 20%, $2의 경우는 17%를 차지하였다. 사업자의 눈으로 볼 때 너무나 당연한 가격 상승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0.99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많지 않다는 것은 부담감이다.
또한, 게임, 동영상, 뉴스 등을 소비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디바이스로의 역할을 기대했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소비자들의 iPad 사용 행태가 조금 다르다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게임은 조사에 빠져서 알 수는 없지만 뉴스(28%)와 동영상(24%)는 사용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오히려 웹서핑(68%)과 이메일(44%)이 가장 높게 이용되고 있었다.
iPad에서 발생하는 Traffic의 Transaction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iPad용 게임 산업'의 미래를 제고하게 된다. 23%를 차지하는 겜블링을 제외하면,
보드게임, 아케이드, 3D 게임등과 같은 일반적인 게임의 Traffic은 1%에 불과하다. Traffic 발생이 가장 많은 분야는 멀티미디어와는 거리가 있는 커뮤니티와 커뮤니케이션 부분(45%)이었다.
물론,
iPad가 등장한지 오래되지 않았고 전용 어플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사용성 조사와 보고서도 객관성을 띄고 있다고 받아드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예상했던 iPad의 소비패턴과 시장 초기 반응은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시장 초반의 조사결과가 단순한 컨텐츠의 부족때문이라면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고, 소비자들의 실제 아이패드 사용패턴이라면 현재의 타블렛 PC 대응 전략을 냉정하게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결과를 보고 움직이면 늦을테니 각자의 인사이트를 믿어볼 수 밖에는 없다.
Comments List
잘 읽었습니다 ^^
저는 WiFi Only iPad를 사용중인데, 역시 집에서만 쓰게 되더군요. 밖에 돌아다닐때는 스마트폰으로 충분히하기도 하거니와, 굳이 밖에서 쓰겠다면, 카페건 공공장소건 얼마든지 WiFi 환경을 만날 수 있어서 3G 모델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는 못하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전자책 콘텐츠에 대한 access가 매우 편리해 진다면.. 책 대신 들고다닐수는 있겠다 싶은데, 그부분에선 오히려 ebook 단말기를 사게 될 지도..
국내 이통사들이 IPTV나 인터넷상품, 에그 등과 결합해서 태블릿을 내놓으려는 움직임은 좋은데, 말씀하신대로 Home Usage에 대한 가치를 우선시하지 않는다면 실패를 경험하리라 생각합니다.
블로그에서 늘 좋은글 잘 읽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감입니다... ^^
음.. 그저 wifi 모델이 먼저 출시 되었기 때문 아닌가요?
잘보았습니다...
매우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예리한 분석이 돋보이십니다!!!
패드류 시장이 봇물터지듯 쏟아지는 패드들의 각축장이 되어지면 결국 콘텐츠 시장으로 바뀌게 될것입니다.
대동소이한 디장인과 성능 그리고 가격대가 안착이 되면 누가 더 많은 콘텐츠를 서비스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시장의 쉐어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통신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무궁한 콘텐츠 확보와 기반을 가지고 있고 bm역시 확고해 보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