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는 기존 매체력을 약화시켜
2011년 12월 30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스마트미디어 이용행태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해당 보고서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스마트기기이용이 기존 미디어의 이용 패턴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파악을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매체별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TV는 비이용자 3,64, 스마트폰 이용자 3.53, 스마트패드 이용자 3.29를 각각 기록했다. 신문의 경우, 비이용자 3.12, 스마트폰 이용자 2,74, 스마트패드 이용자 2.35 이다. 매스미디어의 대명사인 TV와 신문만의 문제는 아니다. Desktop PC나 Notebook과 같은 인터넷 매체들도 모두 의존도가 감소하였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기존 미디어의 매체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패드의 신문 이용시간은 증가
스마트기기의 발전은 미디어 이용 시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이용자의 경우 175.2 분이었던 TV 이용시간이 스마트폰 이용자 150.5분, 스마트패드 이용자 169.2분으로 모두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신문의 경우는 39.2분이었던 비이용자들과 비교하여 스마트패드 이용자들은 43.3분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종이신문의 소비량이 증가한 것은 아니고 스마트패드를 통한 신문의 소비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사 뉴스앱의 이용률은 15.96%
스마트패드에서 신문 소비량이 증가하는 사용행태를 보고 언론사들이 욕심을 냈다. 전용 모바일앱을 개발하면서 포탈에 빼앗긴 헤게모니를 다시 찾아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전체 언론사앱들의 이용률(도달률)은 15.98%이고 1일 평균 이용 시간은 4.22분에 불과하다. 개발비와 마케팅,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참혹한 성적표이다. 동일한 조사에서 커뮤니케이션, 생활,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의 모바일앱 도달률은 90% 이상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이미 웹을 통한 뉴스 소비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모바일앱을 설치해야 할 니즈가 없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기사 소비에만 초점을 맞춘 기능의 구성에도 문제가 있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언론사들은 모바일 전략 로드맵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UV를 기준으로 이용 상위에 오른 뉴스앱은 주로 경제지, 방송사, 통합 뉴스 등이 대부분이고 종합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이용을 보이고 있는 것도 유의해야 할 포인트이다.
뉴스웹의 이용률은 높지만 이용시간은 짧아
각 언론사들의 모바일웹 전체 이용률은 58.17%로 모바일앱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1일 평균 이용 시간은 0.8분이고 1일 평균 PV은 0.75에 불과하다. 언론사들의 모바일웹 서비스에 충성도가 높은 것이 아니고 포탈 검색이나 SNS 링크를 통해 유입된 사용자들이 특정 기사만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다. 직접 방문을 하거나 내부 순환을 하는 형태는 거의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Top 10 중에서 5개가 '경제 전문지'라는 것도 이채롭다.
모바일웹은 여전히 포탈 중심
종합지에서 생산하는 기사나 내부 순환은 대부분 대형포탈 사이트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1주일에 1회 이상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뉴스 소비를 묻는 항목에 네이버 584, 다음 341을 기록해 언론사 서비스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패드의 경우도 네이버 146, 다음 89로 비슷한 상황이다.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언론사들의 시각을 볼 수 있으며 검색이 자유롭고 댓글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포탈에 비해 언론사 서비스는 장점이 많지 않다. 모바일 시대를 맞이하여 포탈과 대립각을 펼치고 있는 언론사들에게는 쉽지 않은 싸움이다. 특정 고객층의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는 전문지들만이 의미있는 트래픽을 만들고 있을 뿐이다.
연예, 스포츠, 사회 기사 비중이 높아
국내 포탈들의 뉴스 소비는 Top 페이지의 의존도가 매우 높다. Top 페이지는 각 포탈 뉴스팀의 편집에 의해서 구성된다. 국내 3대 포탈의 Top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의 장르를 살펴보니 연예, 스포츠, 사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77%에 이른다. 모바일의 특성상 가볍고 이슈성 기사에 대한 소비가 많기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 정치와 사회와 같이 무거운 주제의 기사는 각각 5.5%에 불과하였다.
유료화 가능성은 높지 않아
언론사들 입장에서는 트래픽이 높지 않아도 충성도 높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유료 컨텐츠를 판매할 수 있다면 명확한 BM을 만드는 것일 수 있다. 해외에서도 프리미엄 컨텐츠 판매나 가입비 기반의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 컨텐츠 유료 구매비율은 전체 조사대상 스마트폰 이용자 1.4%, 태블릿PC 이용자 2.9%에 불과하다. 언론사들이 다시 포탈과의 제휴를 통해 수익을 노릴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헤게모니 싸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익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Comments List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관련 종사자 입장에서 우울한 결과네요. 쩝 ...
온뉴스 삼성에다가 가져다주지만 않았어도...
포털에 뉴스가 풀리는 이상, 차별화된 뉴스컨텐츠를 독점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이상, 어렵다.
항상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UV를 기준으로 이용 상위에 오른 뉴스앱은 주로 경제지, 방송사, 통합 뉴스 등이 대부분이고 종합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이용을 보이고 있는 것도 유의해야 할 포인트이다"=> 종합지 보는 분들이 상대적으로 연령도 높지 않나요? 스마트기기 주 사용자는 그렇지는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