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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검색 왕국

구글의 모바일 검색이 위기 상황이라고 이야기하면 대부분 믿지 않을 것이다. 구글 검색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4~5개 나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50%를 넘고 있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모바일에서도 그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는데 위기라니 무슨 소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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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데이터가 보여주는 상황은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 미국 모바일 인터넷 검색 광고 매출의 비중을 살펴보자. 구글은 2012년 82.8%에서 2013년 68.5%로 빠르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추이라면 2016년에는 64.2%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의 올해 1분기 순익이 예상보다 낮았던 것은 검색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광고 수익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버티컬 모바일앱들의 성장

검색엔진 점유율과 검색광고 매출 점유율이 차이가 나는 것은 사용자들이 모바일에서 검색을 이용하는 행태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웹이 중심이 되던 PC 환경에서는 철저하게 검색 포탈 중심의 정보 소비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앱을 중심으로 정보 탐색을 하면서 버티컬앱의 내부 검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다시 한번 위에 있는 eMarketer 자료를 살펴보자. 구글의 떨어지는 점유율이 야후나 빙과 같은 경쟁 검색 엔진으로 넘어가고 있지 않다. 증가하는 점유율은 옐프(Yelp)를 포함한 ‘기타’ 카테고리이다. 지역 정보 포탈인 Yelp의 올해 모바일 검색 매출은 1억 1,940만 달러로 전망될 만큼 큰 규모이다. 시장점유율도 2012년 0.5%, 2013년 1.0%, 2016년 1.9%로 조금씩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기타’ 카테고리 안에는 구글만큼 대형 검색 사업자는 없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높은 인지도와 검증된 콘텐츠가 쌓여있는 버티컬 모바일앱들이 틈새시장을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는 위치기반 서비스 포스퀘어, 여행 정보를 제공해주는 KAYAK, 구인직 모바일앱 Indeed, 음악검색앱 Shazam 등을 예로 들을 수 있다.



구글의 대응 전략은 ‘앱 인덱싱’


이미 고착화되어 버린 앱기반 사용행태를 천하의 구글이라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웹 기반 검색엔진도 활발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과는 다른 결론이다. 구글은 새로운 대안으로 작년 10월에 ‘앱 인덱싱’을 내놓았다.

앱인덱싱은 안드로이드 4.4(코드명 킷캣)에 포함되어 있는 기능으로 구글 모바일 검색 결과와 앱의 특정 컨텐츠를 서로 연결해준다. 앱 안에 있는 컨텐츠도 구글의 검색에서 노출시켜주고 웹페이지가 아닌 특정앱을 실행시켜 내용을 보여준다. 다만, 모바일 개발자들이 앱 인덱싱에 노출되기 위해서는 ‘딥링크(deeplink)’를 지원하도록 앱을 추가 개발해야 하고 관련 웹페이지가 존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앱 인덱싱을 지원하는 모바일 앱은 현재까지 20개 남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구글이 뼈 속까지 검색 회사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파괴력과 진행 상황은 조금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수많은 앱들이 쏟아져나오고 몇몇 소수의 앱들만 사용되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앱 인덱싱은 가장 강력한 마케팅툴이 될 수 있다. 또한, 최근 생태계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는 구글로서는 플레이 스토어에 앱 등록을 할 때 딥링크 지원을 의무화 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색을 넘어 발견으로


‘검색’이라는 고전적인 패러다임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찾기를 원하는 정보를 검색창에 직접 입력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은 계속되어 왔다. 모바일이 대중화되어 기기가 점차 개인화되면서 최근 회자되는 것은 ‘발견’이다. 개인화된 패턴을 인식하여 사용자가 궁금해 할 만한 정보는 미리 전달하자는 개념이다.

구글은 이러한 ‘발견’의 서비스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고, 그 응집된 결과물은 ‘구글 나우(Google Now)’이다. 2012년 6월에 처음으로 소개된 구글 나우는 사용자의 누적된 질문과 현재 위치, 일정, 개인정보, 선호도 등을 반영해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미리 알려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출퇴근 시 자주 다니는 길을 기억해 몇 시가 되면 출근해야 되는지, 그리고 어떤 교통편을 이용하는 게 가장 빠른지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이다.

다양한 버티컬앱이 자리잡고 있는 스마트폰에서는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으나 웨어러블 기기가 주목받으면서 그 활용성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얼마 전에 개최된 구글 I/O 2014에서 소개된 안드로이드 웨어를 살펴보면 구글 나우가 차지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할 수 있다. 입력이 쉽지 않은 웨어러블 기기에서 기존의 검색을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딥링크와 구글 나우

정리를 해보자면 구글 모바일 검색의 핵심 전략은 앱인덱싱과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앱인덱싱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딥링크의 저변 확보이다. 사실, 딥링크는 앱인덱싱 뿐만 아니라 앱 내부의 사용행태 분석, 설치 유도형 타겟팅 광고 등에서 고르게 사용될 정도로 구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템이다.

또한, 구글은 구글 나우를 통해 발견을 집중하고 있다.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루어지는 사용행태는 모두 분석되어 구글 나우의 기본 재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서 최상의 개인화된 정보가 전달된다. 이처럼 구글의 모바일 검색 전략은 확실한 목표와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현실이 녹녹치만은 않다. 앱개발사들이 구글만을 위해 고유한 코드를 추가해 줄지는 여전히 의문이고 유사한 기능을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제공하면서 쉽지 않은 경쟁을 해야 한다. 구글 나우 또한 개인 정보에 관련한 법률적인 이슈와 사용자의 거부감을 해결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앞으로 구글이 어떤 실행력을 가지고 딥링크와 구글 나우를 시장에 안착시키는지 함께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 이 글은 제가 Dream Plus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글은 여기에 있습니다.
2014/09/02 19:56 2014/09/0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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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 센터에서 구글 I/O 2014가 시작되었다. 구글은 키노트를 통해 파격적인 제품들을 소개하며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I/O에서 발표된 제품들은 ICT 산업에서 갖는 중요도와 무관하게 대부분은 예상이 가능했거나 루머를 통해 이미 알려진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조금 의외인 발표 내용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안드로이드 원’이다.
 
'안드로이드 원’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실버(Android Silver)’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014년 4월 29일 더인포메이션은 구글이 넥서스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안드로이드 실버’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관련한 언론 보도와 루머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안드로이드 실버는 구글이 운영하는 인증 프로그램이다. 구글의 제공하는 가이드와 요구 조건에 맞추어 스마트폰을 개발하면 모든 제조사들이 받을 수 있다.

해당 인증을 받은 단말에서는 안드로이드 업데이트가 가장 빠르게 적용되며 안드로이드 순정(Stock) 상태의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제조사나 통신사들의 서비스앱이 선탑재하는 것을 제한하거나 제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넥서스 시리즈를 통해 레퍼런스 단말을 직접 제공하던 전략에서 인증 프로그램으로 선회한 것이다. 안드로이드 실버는 하이엔드 단말을 지향하며 미국과 독일, 일본을 1차 대상 국가로 구상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렇게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져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구글 I/O에서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내년에 정식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아직 일정상의 여유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글은 ‘안드로이드 원’이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카드를 들고 나왔다. 순다 피차이 부사장이 발표한 안드로이드 원은 구글이 제조사들의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게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표준 규격을 제공하는 인증 프로그램이다.
 
순정 안드로이드가 탑재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구글과 협의를 통해 진행되던 넥서스 시리즈와 달리 원하는 제조사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상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볼수록 이미 알려진 안드로이드 실버와 동일한 모습이다. 다른게 하나 있다면 타깃 시장이다. 선진 시장의 하이엔드 단말을 타깃으로 하던 안드로이드 실버와는 정반대로 신흥시장을 겨냥하는 100달러 이하의 초저가 모델이다. 인도, 아프리카 등과 같은 제 3시장을 목표로 했다.

구글이 이렇게 인증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유는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향한 통제권을 강화하고자 함이다. 이번 행사에서 구글은 안드로이드 차세대 버전인 ‘안드로이드 L’, 웨어러블 기기 전용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웨어', TV 전용 플랫폼 '안드로이드 TV', 자동차 전용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새롭게 소개하였다. 모바일 기기에 머물러 있던 안드로이드를 모든 스크린으로 확대해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가 제공되는 대상 스크린이 넓어지는만큼 구글에게는 깊어지는 고민이 있다.
 
안드로이드의 단편화와 리더십이다. 다양한 성격의 스크린에서 안드로이드가 사용되어지면서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인 단편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런만큼 구글의 통제력이 강화되어야 하는데 이마저 여의치가 않다. 가장 많은 안드로이드 단말을 판매하는 삼성은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가 없고 AOSP 기반으로 개발되어진 대체 플랫폼들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야금야금 장악하고 있다. ABI 리서치에 의하면 2013년 4분기 AOSP의 판매량은 7천100만대로 전체 안드로이드의 32.1%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앞으로는 웨어러블과 스마트 TV, 스마트 자동차 등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 구글은 넥서스 시리즈를 내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넥서스는 '구글이 제작에 참여한 순정 단말’ 이라는 것 이외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넥서스가 제시한 UX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고 단말은 소수 개발자들에게만 판매될 뿐이었다. 구글은 일부 제조사와 제류를 통해 진행하던 레퍼런스 단말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느슨한 방법으로 단말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안드로이드 실버와 안드로이드 원은 다양한 기기에서 통일된 UX를 제공하고 생태계 안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안드로이드 원이 안드로이드 실버와 동일한 선상에 놓여있는 시리즈인지 대체 제품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다분히 현실을 반영한 구글의 선택이라는 점이다. 선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프리미엄 단말은 이미 삼성이나 LG와 같은 메이저 제조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인증 프로그램만으로는 파괴력을 가지기 힘들며 실효도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신흥시장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구글이 인증했다는 점만으로 브랜드 효과를 가질 수 있다. 더구나 100달러 이하라는 가격 경쟁력을 겸하고 있으니 시장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마이너 제조사들로서는 생산 비용은 낮아지고 구글이 마케팅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1석 2조가 된다.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안드로이드를 통해 모든 장소와 스크린을 장악하려는 야심을 드러냈다. 계획대로 시장과 소비자들이 움직일런지는 아직은 알 수 없으며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안드로이드 원은 커다란 구글의 비전을 채워주는 매우 현실적이고 단기 전략이다. 어쩌면 안드로이드 원의 성공 여부가 구글이 제시한 미래 전략의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첫번째 관전 포인트일 수도 있겠다.



* 이 글은 제가 ZD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글은 여기에 있습니다.
2014/07/01 12:29 2014/07/0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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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 전략, 넥서스

구글은 지금까지 넥서스(Nexus)시리즈를 통해 안드로이드의 일관된 UX를 유지하고 개발자들의 편의성을 제공하려고 노력해 왔다. 무료로 공개되고 있는 안드로이드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성장하였다.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여전히 각자의 UX를 고집하고 있으며 자체 서비스앱을 선탑재하면서 단편화가 심하고 복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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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레퍼런스 브랜드인 넥서스 시리즈를 꾸준히 제공해 오고 있다. 2010년 1월 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HTC의 ‘넥서스 원(Nexus One)’을 비롯해 삼성의 넥서스 S, LG의 넥서스 4, LG의 넥서스 5 등이 있다. 2012년, ASUS의 넥서스 7를 발표하면서 넥서스의 범위를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으로 확대하였다. 2012년, 자체 개발한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인 ‘넥서스 Q’를 발표하면서 넥서스 전략의 변화가 예상되었으나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올해 말, 미디어텍의 64비트 칩셋이 탑재된 넥서스6가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가 있다.



존재감이 크지 않아

넥서스 시리즈가 통일된 UX를 제시하겠다는 최초의 목적에 부합될 만큼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개발자들에게는 레퍼런스 단말로 존재의 의미는 분명하다. 하지만, 넥서스 시리즈가 제시하는 구성요소가 개발가이드로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참고로 하면서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제조사는 거의 없다.

일반 스마트폰처럼 통신사와 밀접한 제휴나 마케팅 집행이 없기 때문에 보조금이 지급되지도 않고 판매량도 크지 않다. 통신사들이 LTE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넥서스 시리즈는 뒤늦게 3G로 제공되는 엇박자를 내기도 하였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주도권이 구글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로컬리틱스의 자료에 의하면 전세계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 중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S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65%라고 한다.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렇게 막강한 판매력을 기반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삼성의 지배력이 오히려 구글을 앞선다는 평가도 있다. 아마존이나 노키아 등과 같은 대형 사업자들이 안드로이드의 백본이라고 할 수 있는 AOSP를 기반으로 자체 서비스를 탑재하는 기기를 출시하는 것도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ABI Research의 발표에 의하면 2013년 4분기 AOSP를 탑재한 기기는 전체 안드로이드 의 32.1%, 전체 스마트폰의 25%라고 한다



새로운 레퍼런스 모델의 등장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이 ‘넥서스’ 시리즈를 없애고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다. 2014년 4월 29일(현지시간), The Information지는 구글이 넥서스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안드로이드 실버(Android Silver)’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TechCrunch의 보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실버’ 프로그램은 제조사나 통신사들의 서비스앱이 선탑재하는 것을 제한하거나 삭제가 가능하게끔 할 것이라고 한다. 해당 인증을 받은 단말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가장 빠르게 적용하며 안드로이드 순정 상태의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구글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방수와 같은 하드웨어 기능 개량에도 제조사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알려졌다.

구글은 단순한 레퍼런스 시리즈가 아닌 시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해당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단말 개발 및 마케팅 비용의 일부분을 지불할 계획이다. 우수한 단말업체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약 10억 달러 규모의 비용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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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실버는 하이엔드 단말을 지향하며 미국과 독일, 일본을 1차 대상 국가로 구상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폰은 내년 중에 공개될 것으로 보이며 LG전자와 모토로라가 초기 참여할 확률이 가장 높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HTC는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고 있다.



단말을 더욱 밀접하게 통제

모토로라를 매각한 것은 안드로이드를 통해 충분히 단말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경쟁제품인 아이폰에 비해 안드로이드 기기는 ‘고급제품’이라는 이미지가 부족한 것도 넘어서야 하는 과제 중에 하나이다. 중국에서 아이폰이 하이엔드 스마트폰(500달러 이상)에서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구글을 초초하게 만드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안드로이드 실버를 통해 단말의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제조사들에게도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는 계획이다. 제조사에게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마케팅 비용의 절감 효과를 주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확실하게 챙기겠다는 노림수이다. 이렇게 된다면 관건은 통신사에게 있다.

단말 유통을 책임지는 통신사들의 선택이 이번 프로그램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다. 선탑재앱을 통제하려는 구글의 계획을 고려한다면 대형 통신사들은 움직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 후발주자이거나 MVNO 사업자들은 다른 선택도 가능하다. 구글에 의존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된 단말 라인업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다. 물론, 최종적인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며 국가마다 조금 다른 결과가 예상된다.



앞으로의 전망

지금까지 안드로이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폰에 대한 반감 때문에 형성된 통신사와의 친화력이 작용된 것이 분명하다. 안드로이드 실버는 구글의 공식적인 발표가 아직은 없는 상태이며 인증 프로그램인지 단말 라인업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어떠한 형태이던 통신사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구글로서는 안드로이드 실버도 전면에 내세우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윈윈(Win-Win)을 하고 주인없는 생태계를 지향했던 안드로이드가 이러한 형태의 주도권 확보 전략이 유효할 것인지는 관망해보아야 할 것이다.



* 이 포스팅은 제가 Digieco에 기고한 '구글 넥서스 전략의 변화' 보고서를 기반으로 내용을 첨삭하여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4/05/28 12:36 2014/05/2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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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구글은 웨어러블 기기에 최적화된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선보였다. 발표 되자마자 필자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안드로이드웨어 소개 동영상으로 가득 찼다. 해당 동영상에서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새로운 플랫폼이 아니라 구글나우의 변신이었다. 꼭 필요한 정보를 웨어러블 기기에 적시에 전달해주면서 완벽한 궁합을 보이고 있었다.


 
고전적인 ‘검색’을 서비스로 구현을 하다보면 반드시 등장하는 화두가 ‘입력에 대한 사용자경험(UX)’이다. 사용자들이 찾고자 하는 결과에 가장 적합한 검색어(쿼리)를 입력해주면 검색 서비스의 만족도가 높겠지만 이를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실에서는 잦은 오타 입력과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와 같은 예외 상황은 물론이고 어떤 검색어를 입력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 하는 경우도 많다. 검색 서비스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색어 교정, 연관검색어, 이미지 검색, 음악 검색, AR(Augmented Reality) 등을 선보였다.

이러한 시도들은 기존 검색 서비스를 기능적으로 보조해주는데 불과하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검색 사업자들은 더욱 과감한 시도를 하게 된다. 사용자가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기 전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2012년 6월에 등장한 '구글 나우’이다. 구글 나우는 사용자의 누적된 질문과 현재 위치, 일정, 개인정보, 선호도 등을 반영해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미리 알려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출퇴근 시 자주 다니는 길을 기억해 몇 시가 되면 출근해야 되는지, 그리고 어떤 교통편을 이용하는 게 가장 빠른지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기존의 검색(Search)과 구분하기 위해 '발견(Discovery)'이라고 부르고 있다. ‘발견'은 기존 검색보다 훨씬 개인화되고 현재 상황(Context)이 고려된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은 오래전부터 검색 서비스에서 시도되고 있었던 것으로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주목을 받고 ‘구글 나우’를 통해 좀 더 대중적으로 된 것에 불과하다.

검색 서비스들의 오랜 고민을 응집한 구글 나우는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처음 접할 때는 강력한 호기심을 이끌어 내지만 지속성을 유지하는데는 실패한 듯 하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이 지난 지금에도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구글 나우를 음성 인식 서비스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사용자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발견’은 공급자 입장에서는 대단히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사용자들에게는 재미가 없는 서비스이다. 기존 검색에서는 결과 목록에서 본인이 원하는 능동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때로는 의도치 않았던 결과(Serendipity)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고 빠져들기도 한다.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나온 ‘발견’이 서비스가 본질적으로 가져야 할 재미(Fun)을 반감시켜버린 것이다. 적어도 PC와 스마트폰 안에서 보는 현재의 모습은 그렇다.

그런데, 웨어러블 기기에서는 좀 다른 이야기로 전개될 수 있을 듯 하다. 작은 화면에서 효율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발견’은 효율성이 뛰어나다. 스마트워치에서는 ‘발견’으로 1차 정보를 전달하고 필요할 때는 페어링된 스마트폰에서 ‘검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 경험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고 상호보완적인 기능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된다.
 
‘발견’에 대한 시도는 구글만의 모습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폰 8.1’에서 개인비서 서비스인 ‘코타나’를 탑재했다. 야후는 자체 개인화 기술 엔진인 C.O.R.E.를 활용하여 '패스트브레이크', ‘커브볼’라는 코드명으로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찾아오는 검색’을 지향하는 모바일 검색 서비스 ‘디스커버리 - 검색人’이 작년에 국내에 진출하기도 하였다.
 
해외 검색 사업자들이 이렇게 ‘발견’에 대해 공격적인 대응을 하는 것에 비해 국내 검색 서비스는 여전히 고전적인 검색의 이용행태에 초점이 멈춰져 있다. 일부 쇼핑몰이나 콘텐츠형 서비스에서 내용기반추천시스템이나 협업필터링을 적용해 추천시스템을 제공하는게 전부이다.
 
공교롭게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대형 스크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기존 검색만으로 충분히 모바일 대응을 하고 있지만 웨어러블 기기까지 지금과 같은 시장장악력을 보여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국내 사업자들도 검색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을 바꾸어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구글 나우가 자신있게 웨어러블 기기에 대응을 할 수 있었던 것은 2년간의 물리적인 경험이 뒷받침 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 이 글은 제가 ZD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글은 여기에 있습니다.
2014/04/17 17:56 2014/04/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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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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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출하량' 기준으로 보면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는데 이의는 없을 것이다. SA 보고서를 살펴보니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68.8%에서 2013년 78.9%로 더욱 증가하였다. 유일한 경쟁자인 iOS의 점유율은 19.4%에서 15.5%에 감소하였다. 구글이 만들어 놓은 안드로이드의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한국이 선도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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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쏠림현상이 가장 심한 시장이 한국이라는 것은 이제는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다. 2013년 출하량 자료를 살펴보니 시장점유율 80%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7월과 8월에 살짝 하락한 것은 미니멀폴더나 와인샤베트폰과 같은 피처폰 때문이지 iOS와는 무관하다. 한국이야 말로 안드로이드 천국이 되어버렸다.



안드로이드의 백본, AOSP

안드로이드를 통해 온라인 세상을 장악하려는 구글의 야심이 드디어 실현되는 듯 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다. 안드로이드의 백본과 같은 존재인 'AOSP(Android Open Source Project)'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실, 안드로이드와 AOSP를 명확하게 구분짓는 것은 쉽지 않다. AOSP는 OS로서의 기능을 하는 안드로이드를 제공하고 소스까지 모두 공개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 단말로 출시되기 위해서는 GMS(Google Mobile Service)가 추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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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AOSP는 우리가 접하는 안드로이드에서 구글맵, 지메일, 크롬브라우저, 앱스토어 등과 같은 서비스가 모두 빠져있는 순수 OS이다. 안드로이드를 통해 자사 서비스로 사용자를 유입시켜야 하는 구글로서는 AOSP보다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모바일 앱 유통 계약(MADA)’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AOSP로 만든 Forked Android 생태계

구글 브랜드와 일반적인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야 하는 제조사로서는 구글 Android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구글 생태계가 필요없는 사업자들이 AOSP를 기반으로 Forked Android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일부 셋업박스를 판매하는 소형사업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대형 사업자들이 끼어들면서 상황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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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SP(이 포스팅에서는 'Forked Android'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겠다)의 성장세가 어느 정도인지 수치로 살펴보도록 하자. ABI Research에 의하면 2013년 4분기 AOSP의 판매량은 7,1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37%가 성장하였다. 전체 안드로이드의 32.1%, 전체 스마트폰의 25%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무시하지 못하는 플레이어들

AOSP를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플레이어는 역시 '아마존'이다. 킨들 시리즈를 AOSP로 개발한 아마존은 그 위에 자체 브라우저와 스토어를 올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 게임은 플레이스토어보다 더 많은 매출을 킨들에서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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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anogen에서 개발하는 안드로이드 커스텀ROM ‘CyanogenMod’도 대표적인 AOSP 기반이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Oppo가 CyanogenMod를 기반으로 하여 ‘Oppo N1’이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노키아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첫번째 안드로이드폰인 '노르망디(X A110)' 역시 AOSP 기반이라는 루머가 있다.

이러한 대형 사업자들이 AOSP 기반의 제품을 낸다는 것은 구글에게는 참으로 골치아픈 일이다. 이는 안드로이드의 파편화는 더욱 심화되고 구글의 통제력은 점차 약해져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을 구글로서는 어떻게 해결해가는지 관전해볼만한 주제이다.
2014/02/14 23:48 2014/02/14 23:48

1. 대한민국 최대 소프트웨어 수요처(정부)의 불법 소프트웨어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납품처는 어디일까요? 삼성전자가 대표 기업이라고는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에 비할바는 아닐 겁니다. 최근 들은 모 라디오 방송에서 한글과 컴퓨터의 역사 이야기를 하면서 정부에 납품된 컴퓨터 댓수와 정품 아래한글의 카피본 수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깜짝 놀랄만한 수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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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광고 시장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자료이다. 2011년, 구글의 PC 광고 수익은 전체의 94.2%를 차지했지만 2015년에는 59.8%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단순하게 트렌드라고 치부할 것은 아니고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Android 플랫폼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를 하고 YouTube와 같은 동영상 광고가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는 구글의 뚝심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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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전체 광고 수익의 비중에서 감소하고 있는 것은 PC의 SA(검색 광고) 뿐이라는 점이다. 모바일 시대에도 PC의 DA(디스플레이 광고)의 비중은 2011년 12.0%에서 2015년 16.6%로 증가하고 있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사용자들의 인터넷 이용 행태에도 변화를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2013/10/08 12:44 2013/10/0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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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비밀병기

2013년 7월 24일(현지시간), 구글은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미디어행사를 진행하며 새로운 제품들을 소개하였다. 이번 발표에서 소개된 것은 새로운 넥서스 7과 안드로이드 4.3 이다. 이미 루머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제품들이어서 새롭지는 않았다. 그런데, 구글은 전혀 새로운 기기를 추가로 발표하면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구글의 비밀병기로 불리운 ‘크롬캐스트’이다



크롬캐스트를 한 문장으로 정리를 하자면 '온라인 비디오나 음악 등을 스트리밍을 통해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무선 기기'인 셈이다. 2인치 크기의 작은 동글로 TV의 HDMI단자와 연결하여 사용한다. 실제 동작을 위해서는 전원 공급을 위해 USB 단자에도 같이 연결을 해야 한다.

사용자의 TV와 크롬캐스트를 연결하고 Wi-Fi를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다른 장치에서 캐스트(Cast) 버튼을 누르면 크롬캐스트가 해당 서버에 연결하여 컨텐츠를 TV를 통해 보여주게 된다. 미디어 재생을 지원하는 서비스로는 넷플릭스, 유튜브, 구글 플레이 등이며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TV를 향한 구글의 계속되는 도전

TV를 향한 구글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10월, 구글은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갖고 첫 번째 구글 TV용 셋톱박스인 '레뷰(Revue)’를 공개하였다. 구글은 레뷰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조사 제휴를 이끌어 내면서 본격적으로 '구글 TV'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 TV는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지만 전체 판매량은 100만대를 밑돌고 있을만큼 저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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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구글은 I/O 행사를 통해 '넥서스Q' 라는 소셜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공개하며 TV를 장악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했다. 넥서스Q는 출시도 하기 전에 넥서스Q 프리뷰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무한 연기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와 같이 구글은 다양한 방법으로 거실을 장악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으며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번 크롬캐스트는 넥서스Q의 진화된 모델이라고 봐도 무방하며 TV를 장악하기 위한 끝없는 도전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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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TV 인가?


TV에 생명(Smart)을 불어 넣으려는 노력은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제조사들은 오래전부터 Smart TV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통신사는 IPTV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애플 또한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 TV'를 제작하고 있다. 기존에도 크롬캐스트와 유사한 시도는 여러번 있었다. 애플TV에는 '에어플레이'라는 기능이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360에는 '스마트글래스'라는 유사한 기능이 존재한다.

왜 사업자들은 TV에 집착하는 것일까? TV는 오래된 가정용 스크린으로서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용 스크린과는 다른 시장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때문이다. 트래픽 확보와 더불어 각종 미디어가 소비될 수 있는 스크린이기도 하다. 이번 크롬캐스트로 인해 구글은 애플TV는 물론이고 TV 제조사와 경쟁하는 플레이어로 인식되었다.



크롬캐스트에 대한 반응

크롬캐스트가 발표된 날,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을 보니 대체로 호의적이다. 아니, '대체로' 정도가 아니라 매우 뜨거운 반응이다. 그날 이후로 분석 기사는 물론이고 인사이트 넘치는 많은 블로그 포스팅을 접할 수 있었다. 구매 의향을 묻는 maketecheasier.com의 설문을 살펴보면 67.31%가 긍정적인 반응이다. 크롬캐스트 발표 직후에 실시한 CNET의 설문조사에는 ‘사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77%였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와 아마존, 베스트 바이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재고가 순식간에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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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이렇게 뜨거운 이유는 크게 2가지인 듯 하다. 바로 '저렴한 가격과 쉬운 UX'이다. 지금까지 유사한 기능의 디바이스들은 많았으나 구글캐스트는 기존의 제품과 비교가 안될 정도인 $35에 판매된다. UX도 간편하다. 일단 동글은 TV의 HDMI와 USB 단자에 연결만 하면 끝이다. 조작은 기존에 사용하던 크롬 브라우저나 유튜브앱 등에서 캐스트(Cast) 버튼만 누르면 된다.



구글답게 개방을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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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이미 https://developers.google.com/cast/ 를 통해 크롬캐스트 SDK를 공개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iOS, 크롬 기반의 API만 공개되어 있다. 윈도우 및 맥에서는 크롬 브라우저의 확장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구현하면 된다. SDK가 공개된 만큼 다양한 서비스들이 크롬캐스트와 연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SDK를 살펴보니 Sender를 구현하는 쪽은 어렵지가 않다. 국내의 Pooq이나 Tving과 같은 미디어 스티리밍 사업자는 원한다면 언제든지 크롬캐스트를 지원할 수 있다. 단말의 로컬 파일을 직접 재생할 순 없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는 있을 듯 하다.



공급자와 소비자의 간극

여기까지만 보면 크롬캐스트의 미래는 대단히 밝아 보인다. 스마트 TV가 해결하지 못했던 혁신이라는 소리가 자자하다. 비슷한 것을 만들어보고 써보았는데 기존의 모든 문제점을 말끔히 해결했다는 평이다. 한가지 걸리는 것은 이러한 평가의 주체가 아직까지는 공급자나 얼리어댑터들 위주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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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tm의 설문을 살펴보면 일반 사용자의 71%는 들어보지도 못한 제품이라고 답을 했다. 위에서 소개했던 CNET이나 maketecheasier.com의 독자들과는 전혀 다른 결과이다. 제품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사용자는 9%에 불과하다. 구글 트렌드의 결과를 살펴 보아도 발표 당일부터 관심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니즈

기존의 제품과 비교 우위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 사용자의 니즈가 있냐는 원론적인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월등히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고 단순한 브라우저였던 '크롬'을 조금씩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나중 문제이다. 부차스럽고 지극히 공급자스러운 분석따위는 내려놓고 제품 자체에 집중해보자.

휴대폰이나 패드로 보던 화면을 굳이 TV로 보낼 니즈가 많은 것일까? 개인의 스크린과 가정용 스크린이 상호 연동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이지가 않는다. 이미 디스플레이가 있는 기기에서 재생되는 컨텐츠를 동글을 이용하여 다른 스크린에서 보는 것은 어색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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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정용 스크린에 좀 더 적합한 컨텐츠는 분명히 존재한다. 영화나 TV 프로그램은 가능성이 있다. 넷플릭스의 사용자라면 크롬캐스트는 충분히 매력적인 디바이스일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북미 시장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나머지 시장은 조금 관망해볼 필요가 있다. 크롬캐스트를 받아본 사용자들 리뷰 중에 생각보다 할 일이 없다고 하는 것을 종종 보았는데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다.



향후 전망

넷플릭스에 대한 수요가 많은 북미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른 국가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실을 장악하기 위한 구글의 노력을 계속될 것이며 '크롬'을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기 위한 전략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그리고, 조심스럽다. 수식적인 계산과 인사이트를 아무리 동원하더라도 시장은 알수없는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망 그 자체 보다는 전체적인 맥락과 사용자의 행태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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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라는 오래된 미디어는 한순간에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이미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고 TV 컨텐츠는 다른 스크린을 통해 소비된다. 이러한 흐름의 방향을 반대로 바꾸려는 노력은 단기간에 효과가 나지 않으려면 오히려 중장기적으로는 의미가 없다. 크롬캐스트는 1년을 봐야 하는 가젯이 아니라 3년후 또는 5년후에 살아남아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크롬캐스트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머리속을 떠나지 않던 질문이 있다. TV는 정말로 장악해야 할 스크린일까?
2013/08/05 19:31 2013/08/0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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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 Intelligence가 2013년 5월에 발표한 전망 자료이다. 현재까지는 구글 글래스 판매량을 전망한 유일한 보고서인 듯 하다. 2014년 83만대, 2017년 천만대, 2018년 2천만대 정도로 예측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전향적으로 예측한 자료로 보인다. 참고로 주니퍼 리서치가 전망한 전체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판매량은 2017년 7천만대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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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3 19:45 2013/07/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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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모바일 광고 시장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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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eMarkter가 모바일 광고 시장에 대한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전세계 모바일 광고 시장의 규모는 약 160억 달러(약 18조 1,000억원)이며 Google, Facebook, Pandora와 같은 대형 플레이어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미 많은 미디어에서 기사화하기는 했지만 해당 보고서를 좀 더 입체적으로 해석하면서 모바일 광고의 트렌드를 알아보도록 하자.



#1. 강력한 플랫폼 사업자의 헤게모니

역시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구글의 시장 지배력을 가장 먼저 언급할 수 밖에 없다. 2013년, 구글의 시장점유율은 55.97%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파워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33.24%에 불과한 PC시장과 상황을 비교하면 지나친 쏠림 현상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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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바일 광고 매출이 '검색 광고'를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원인을 해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구글의 Android 스마트폰이 '구글 검색'을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 중립성과 관련한 여러 법적인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기본 검색'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구글의 전세계 모바일 검색 점유율은 약 80%이다.



#2. 플랫폼이 있어도 관련 자산이 없으면 한계

#1번의 맥락에서 이번 eMarketer 보고서를 보자면 반드시 있어야 할 플레이어가 목록에 없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Google과 함께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Apple이다. Apple은 2010년 7월 1일부터 iOS 내부에 iAd라는 자체 DA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강력한 플랫폼 헤게모니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Apple이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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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iAd가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표의 범위를 조금 좁혀서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12년, Appple이 미국 시장에서 발생한 DA 매출은 1억 2천 500달러이다. Apple 전체 매출을 고려하다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작은 액수는 결코 아니다.

북미를 벗어난 iA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이다.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광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 로컬 영역에서의 네트워크와 영업력이 중요한데 Apple은 관련 인프라가 약하고 DA를 제외한 포트폴리오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 즉,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노하우와 관련 자산이 수반되어야 한다.



#3. 광고플랫폼으로서의 동영상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Google의 지배력이 커지고 있는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구글이 2006년에 인수하고 네트워크 비용을 먹는 하마로 구박을 받던 Youtube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Youtube의 모바일 광고 판매액이 지난 6개월 동안 3배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Google에서 Youtube가 차지하는 매출은 약 10%이며 모바일 광고 매출은 약 3억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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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만의 현상은 결코 이다. Twitter의 동영상 버전인 'Vine' 역시 최근 광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블록버스터 영화인 '울버린'의 티저 광고를 시작으로 CBS, MLB, USA Today, GE, Target, 삼성전자등이 Vine에서 광고를 집행했다. eMarketer의 다른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미국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의 규모는 26억 9천만 달러로 2.4억달러에 불과한 2012년과 비교하여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4. 소셜 미디어의 가치 입증 중

미디어가 독자 생존을 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수익모델이 필요하며 가장 1차원적인 모델인 '광고'로 스스로를 입증해야 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대변되는 소셜미디어가 항상 공격 받았던 대목이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최근 소셜 미디어들의 모바일 광고 성장율은 괄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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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페이스북의 모바일 DA 광고는 시작하자마자 21.1%의 시장점유율을 이뤄냈다. 17.0%를 차지한 Google보다 높은 점유율이다. 'SA는 구글, DA는 페이스북'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냈다. Pandora, Twitter 등도 지속적인 성장을 하며 전통적인 광고 사업자의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



#5. 모바일과 PC는 사용행태가 달라

소셜미디어의 모바일 광고 시장이 커가는 것은 단순하게 트래픽에 기인하는 것만은 아니다. 기존 PC와는 다른 모바일에서의 이용 행태가 소셜 미디어와 궁합이 맞기 때문이다. 모바일 사용자들은 PC에서와 같이 광고를 클릭해서 특정 사이트로 랜딩(Landing)을 하고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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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의 '좋아요(Like)'와 같이 간단한 Interaction을 통해 정보(사실은 광고)를 자신의 타임라인에 포함을 시키고 페이스북의 프로파일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한다. Google이나 iAd, Millennials Media 등과 같은 기존 광고 사업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새로운 매체(또는 기기)에서는 해당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을 제공해야 사용자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다.
2013/07/01 21:01 2013/07/0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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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의 의미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단편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넥서스(Nexus)’라는 브랜드로 레퍼런스 단말을 제공하고 있다. 2010년 1월 5일, HTC에서 제작한 첫번째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 원’의 판매가 시작되었다. 구글은 ‘넥서스 원’을 어떠한 통신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언락(Unlock) 상태로 제공하고 온라인을 통해 유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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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원’에 이어서 삼성전자가 제작한 ‘넥서스S’, ‘갤럭시 넥서스’와 LG전자가 제작한  ‘넥서스 4’등이 꾸준하게 제작되고 있는 상태이다. 2012년 7월 13일, 구글은 ASUS와 제휴를 통해 첫번째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태블릿 PC인 ‘넥서스 7’을 출시했고, 이어서 삼성전자가 제조한 ‘넥서스 10’도 선보였다. 지금까지 ‘넥서스’라는 브랜드는 구글이 주도해 개발한 레퍼런스 단말로 특정 통신사나 유통을 염두하지 않는 범용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실패한 단말

넥서스 시리즈들이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을 탑재하고 가장 빨리 업데이트를 하면서 생태계 내부의 의미는 있었다. 하지만, 통신사 유통 채널을 완전히 배재하고 온라인 판매만을 고집한 초기 전략 때문에 시장 파급력이 매우 부족했다. 구글이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판매 단가가 내려간 넥서스4를 제외하면 넥서스 시리즈는 판매량의 관점에서는 모두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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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레퍼런스 단말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한 것도 아니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UI와 UX를 통일시키거나 가이드를 만들어 제조사들이 단말을 개발할 때 따라와주기를 원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단말을 만들 때, 구글 넥서스의 UI/UX를 참고하는 대형 제조사는 없다. 지금까지 넥서스 시리즈는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을 접하고 테스트해야 하는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존재 의미를 찾기 힘들다.



'넥서스'의 변화

구글은 ‘넥서스’ 브랜드에 대해 재정의하면서 전략적 변화를 조금씩 시도하는 모습을 보인다. 2012년 6월, 구글은 새로운 개념의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를 새롭게 선보였다. 둥근 공 모양의 새로운 기기는 새 제품 출시 할인가 $299 로 구매할 수 있었다. 제품의 이름은 ‘넥서스 Q’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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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Q는 기존의 제품군에서 레퍼런스 단말로서 의미를 가지던 넥서스 시리즈와는 다소 상이한 개념의 단말이다.제작을 담당한 제조사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었던 기존 넥서스 시리즈와는 달리 넥서스 Q의 제조사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도 다른 점이다.



기존 단말도 '넥서스'로 리브랜딩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S4’가 구글의 새로운 레퍼런스폰으로 선정되었다. 2013년 5월 15일(현지시간), 구글I/O에서 갤럭시S4 하드웨어에 순정 안드로이드가 구동되는 '갤럭시S4 구글 에디션'이 소개되었다. 구글은 지금까지 ‘넥서스’ 브랜드를 유지하던 레퍼런스 단말들과 달리 ‘갤럭시 S4’의 제품과 브랜드를 그대로 내세웠다.



삼성의 소프트웨어를 걷어내고 구글의 순정 안드로이드를 탑재했을 뿐 하드웨어는 기존의 갤럭시S4와 동일하다. 레퍼런스폰에 제조사의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범용적인 사용을 지향하던 과거 넥서스 시리즈와는 달리 AT&T와 T모바일의 LTE 통신망을 초기부터 지원한다.

갤럭시 S4만의 예외사항이 아닐 수도 있다. 최근에는 삼성에 이어 ‘HTC의 One’도 순정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레퍼런스 단말로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가 등장하였다. CNET에 따르면, HTC에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는 @LlabTooFeR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HTC가 자사 One의 구글 에디션을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HTC는 순정 안드로이드 기반의 One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며 이 같은 루머를 공식적으로 부인하였다. HTC One의 구글 에디션이 시장에 출시할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으나 갤럭시 S4의 경우를 보아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기존 단말에 순정 안드로이드를 올리고 레퍼런스 단말을 지정하는 것으로 기존 넥서스 정책을 변화한 것일 수 있다.



 ‘넥서스’의 의미는 이미 변화하고 있어

‘넥서스 Q’를 시작으로 레퍼런스 단말을 의미했던 ‘넥서스’의 의미는 이미 변화를 시작했다. 갤럭시 S4과 루머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HTC One의 구글 에디션의 사례를 통해서 기존 시장에 출시되었던 단말에 안드로이드 순정이 올라가는 것도 앞으로는 ‘레퍼런스 단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넥서스’는 구글의 레퍼런스 단말이 아니고 구글이 자체 제작하는 단말의 브랜드가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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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I/O 행사에서 구글이 ‘갤럭시 S4’를 레퍼런스로 지정한 것은 단순히 내부 문제로 인해 레퍼런스 단말의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생기는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 대안이었다는 설도 있다. 만약에 이 부분이 사실이라면 넥서스 전략의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지금까지 넥서스 시리즈의 출시 주기는 대략 1년이었다.



하드웨어에도 관심을 가지는 구글

넥서스 전략의 변화를 확대해서 해석을 해보자면 구글이 하드웨어의 제작과 유통에도 크게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실제로 넥서스 Q를 시작으로 구글 글래스, 구글 무인자동차, 말하는 신발 등과 같은 다양한 단말을 자체 제작했거나 진행 중이다. 넥서스를 자사 자체 단말의 브랜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생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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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건'이다. 실제로 인수 직후부터 구글과 모토로라가 협력하여 자체 스마트폰인 X폰을 개발 중이라는 루머가 계속 되어 왔다. 이부분이 사실이라면 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C-P-N-T(D) 수직통합 전략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사 이윤의 극대화를 노리는 것일 수도

구글은 레퍼런스 단말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경쟁력있는 단말을 확보하고 판매 가격은 낮추고 있다. 과거 넥서스 시리즈와 달리 통신사와 초반부터 밀접하게 협업을 하여 유통 채널 강화 하고 있다. MS도 모바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가장 큰 파트너사인 삼성이 자체 OS인 타이젠(Tizen)을 개발하고 있으며 웹기반 OS들이 대거 준비 중이다.

경쟁 OS가 늘어가는 상황 속에서 생태계에 대한 주도권보다는 안드로이드 단말의 보급을 더욱 확대해가면서 모바일 광고와 구글 플레이어를 통한 이윤을 노리는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에 이러한 예측이 사실이라면 구글은 '갤럭시S4 구글 에디션'을 통해 경쟁력 있는 단말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전부이고 이를 통해 모바일 광고 수익을 높이겠다는 전략일 수도 있다.



삼성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어

넥서스 전략과 무관하게 이번 ‘갤럭시 S4’의 레퍼런스 지정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삼성의 지배력이 그만큼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말 제조 기술만으로 현재 ‘갤럭시 S4’를 명확하게 넘어선 단말은 없으며 구글이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번 발표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내부에서 떠돌던 삼성과 구글의 불화설에 대한 부정의 제스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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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팅은 제가 Digieco에 기고한 '구글 레퍼런스 단말의 전략 변화' 보고서를 블로그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3/05/30 08:13 2013/05/30 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