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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업이던 장기적으로 계획을 가지고 개발해야 하는 제품이 있는 반면, 단기적으로 집중 개발하여 타이밍을 맞추어야 하는 제품이 있다. 국내 모바일 브라우저 개발사의 장기 제품이 '위젯'과 같은 플랫폼이라면 단기제품으로는 'Transcoder'가 있다.

PC Web에 맞춰서 개발된 웹페이지를 Proxy Server를 거쳐서 모바일 화면에 맞게끔 DIV나 이미지, 표 등을 재배치하여 html 이나 WAP으로 변환하여 보여주는 기술을 'Transcoder'라고 한다. 주로 동영상의 용어로 사용되었던 'Transcoder'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은 google 덕분이다. 국내에서도 'google transcoder'기술과 제휴한 SKT나 아이허브 등에서는 WAP 브라우저를 통해서 일반 Web 페이지에 들어가서 검색을 하거나 브라우징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위와 같은 솔루션은 구글뿐만이 아니라 WAP 브라우저에서 출발한 대부분의 모바일 브라우저 개발사는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제품의 완성도면에서 구글을 것을 아직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으며 구글이 검색과 함께 패키지로  제공함으로 제휴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여 맥을 못추고 있다.

생각해보면 이 제품이 일반 html 구문을 분석하는 기술과 그 분석된 내용을 작은 화면으로 재배치 하는 기술 또는 WAP 브라우저에서 사용하는 tag로 재생산하는 기술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껏 WAP 브라우저에서 많은 작업을 했던 WAP 브라우저 개발사에게 꽤나 유리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란 공룡에 밀려서인지 국내 개발사들이 이 제품 개발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구글 제품 외에 국내 솔루션이 실려서 국내 WAP 브라우저 내에서 Web 서핑을 하게끔 한단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나마도 일부 서비스 사업자만이 이를 제공한다. 단순히 시장성이 없다고 이야기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아이허브에서도 소개를 했듯이 사용자들은 별의별 방법을 동원하여 WAP 브라우저에 Web 서핑을 하려고 하고 있다. 국내 사업자에게 상당히 유리한 솔루션이다. 2-3년 후에는 쓸모가 없어질 기술일 수도 있다. 잘 고민해보기를 바란다.
2008/07/15 12:34 2008/07/1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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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개발 및 제조 역량에 비해 뒤쳐진 플랫폼과 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

K 모바일에서 주최하는 모바일 데이 행사에서 로아그룹의 김진영 지사장이 한 발표내용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을 참조하면 되고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세계 2, 3위 휴대폰 메이커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플랫폼과 콘텐츠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휴대폰을 잘 만드는 것이 더 이상 핵심 경쟁력이 아니며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사용자에 대응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장은 전 세계 이통시장에서 콘텐츠 및 플랫폼 확보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국산 휴대폰 업체들이 이러한 추세에 뒤쳐져 향후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를 접하면서 애널리스트다운 분석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애널리스트란 현재의 시장을 분석하여 가장 객관적인 데이타를 제시하는 것인데 그러한 면에서 훌륭한 정리라고 예상이 된다. mobizen이 이러한 행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것 때문이다. 이런 객관적인 제시는 사실 이미 모두가 다 아는 내용이다. Nokia가 Ovi를 발표했을 때도, Trolltech을 인수했을 때에도,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했을 때에도 모두가 했던 이야기이다. 하지만, 기업의 전략을 생각하는 사람은 이러한 객관적인 것보다는 자신의 조직과 자산(Asset)을 고려한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

이번 발표 내용 중에 '플랫폼'에 대한 언급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고, 삼성과 LG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그들도 준비를 하고 있다. Normal 폰 플랫폼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스마트폰 플랫폼에서는 여러 각도로 진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컨텐츠에 대한 언급에서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 다시 말하지만 애널리스트라면 저렇게 제시하는게 맞다. 불행히도 삼성이라는 조직에서 컨텐츠는 성공할 수가 없는 조직이다. 공부잘하는 애들 모아놓고 중소기업들에게 소리지르는데 익숙한 그들이 컨텐츠 기업과 제휴하여 그들을 컨트롤 하기란 불가능하다. 똑똑한 그들이 밤새서 게임 플레이와 음악을 듣는 오타쿠의 마인드를 이해하여 그들의 지갑을 열게하기에는 생각이 너무 다르다. 3-4개월 안에 모든 UI구상과 개발을 마쳐야 하는 그들의 일정안에서 2-3년에 걸쳐서 핸드폰을 만드는 애플을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해외 플랫폼 사업자에게 그들 시간으로 새벽에 전화해서 "ASAP"만 외치고 끊는 영어잘하는 양반들은 미디어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Nokia는 너무 먼 상대이다.

이미 Nokia라는 1위 사업자가 있는데, 그 1위 사업자를 따라잡기 위해 그 사업자와 똑같은 전략을 편다는 것은 애초에 무리가 있다. "삼성, LG.. 공룡들에게 필요한 생존 전략" 포스팅에서 이야기 했듯이 삼성과 LG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조직과 Asset을 살펴보아야 한다. 비록 동일 그룹 내에서도 협력이 안되는 이상한 조직문화이지만 그래도 해보지 않은 컨텐츠를 덤비는 것 보다는 나아 보인다. Nokia가 북유럽을 중심으로한 미디어 센터로 자리잡고 준비를 해왔다면, 삼성과 LG는 기업형 시장을 노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따라가지 못할 1위가 가는 방향보다는 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1위를 잡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다.

그리고, 제품의 질 때문에 욕을 먹을 만큼 먹기는 하지만 빠른 라인업 회전과 트렌디한 제품을 잘 베끼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2-3년 고민하면서 만든 경쟁사의 폰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해외에서도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들은 컨텐츠를 안해도 당분간은 별로 문제 없는 조직이다. 모든 사람들이 안하면 뒤쳐진다고 걱정하지만 여지껏 잘 살아남았다. 그게 운이던 실력이던...
2008/07/15 10:35 2008/07/15 10:35
빨빤

내일 디자인트랙의 마지막 세션에서 발표를 하기로 되어있는데
이 글을 보니 갑작스럽게 내용을 대폭 수정해야 할 것 같은 두려움이 밀려오는군요 ㅠㅠ
굉장히 normal 하게 다가갈려고 했는데...각계의 전문가들이 다 오시는 것 같아서 떨립니다 ㅠㅠ

아, 저는 계속 이 블로그를 스토킹하고 있는 빨빤이라고 합니다.
덧글은 처음 남기는 것 같아요. ^^;;

mobizen

반갑습니다. ^^ 그곳에서 근무하시는군요. 발표하시는 주제가 디자인 트랙치고는 상당히 예민한 곳이라 궁금하네요. 나중에 기회되시면 발표 자료 좀 공유해주세요~ ㅎㅎ

간혹 들르셔서 틀린 부분 지적도 해주시고 의견도 남겨주세요~ 내일 발표 잘 하시구요~

아마딜로

항상 눈팅만 하다가 댓글 남깁니다. 언제나 모비즌님의 글에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는데 이번 글은 솔직히 감동받았습니다. 단말회사가 컨텐츠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 승산있는 것인지 항상 의문이었는데 모비즌님 글 보니 어느 정도 감(?)이 선다고 해야될까요. 그리고 일반적인 대기업이 그렇듯이 울회사도 삼성과 별반 다르지 않는 분위기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반성도 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신랄한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mobizen

부족한 의견이 도움이 되었다니 감사할 뿐입니다. 이런 보잘것 없는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고 반성을 한다는 분들은 실상 대부분 반성할게 없는 분들이 더 많죠~ ^^ 어디에 근무하시는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가끔씩 들러서 좋은 의견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Mr.Curiosity

와우!! 아래서 3번째 문단 완전 감동입니다. 뭐랄까 막힌 속이 뻥 뚫리는 적절한 표현과 비유.

삼성의 상황을 딱 한 문단으로 깔끔하게 정리하신 능력!
항상 조심스럽게 눈팅만 햇엇는데 댓글을 안남길수가 없군요.

덕분에 이 무더운밤 왠지 시원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두고두고 보고 싶어 담아갑니다 :)

mobizen

Mr.Curiosity 님 반갑습니다. 많이 당하셨나 보네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언젠가는 모바일 왕국이 실현될 것을 믿습니다. ^^

어나니머스

잘 보고갑니다.
이번이 통상 두번째 리플이긴하나, 틈나는데로 와서 읽고 배우고 갑니다.
남잘때 전화해서 "ASAP"의 잘난 영어를 내뱉으며 그들의 '잘남'을 내세우는 공부잘했던 이들은 밤새 음악과 게임을 즐기는 오타쿠들을 이해할수 없다라는 .....대목...(제 나름데로 이렇게 정리가 되는군요...)이 가슴에 와닿네요.
하..가슴이 답답해지네요..-_-;;; ASAP를 입에 달고 사는 오타쿠인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인 저는... 뭔가 안좋은것들로만 이뤄진 인간같은...
사람을 초딩으로 만드는 모비젠님의 여러포스팅중 내맘데로 베스트 1위군요.

mobizen

어나니머스님. 오랜만입니다. ^^

제 표현이 거칠어 어나니머스님 심기를 좀 거스렸나 봅니다. 이해해주시구요.. 우리의 불쌍한 '을'들은 저 글보다는 더 심하게 '갑'을 바라보고 있다라는 점을 조금이라도 고려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제 포스팅의 원 의도는 우리들의 슈퍼 '갑'들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여 성장하자"이니깐 표현의 거친점은 다시 한번 이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