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말이 다가오니 각종 조사기관에서 2009년도 시장 전망 자료를 내놓고 있다. 요근래 바쁜 업무로 인해 관심을 가질 시간이 없었는데, 주말부터 자료를 구해서 읽어보는 중이다. 맞지도 않는 예상자료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할수 있지만 시장의 현상황을 기준으로 하는 '전망'이라는 데이터는 디테일한 숫자를 떠나서 매우 중요하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떠나서 이러한 전망의 보고서들이 인위적으로 흐름을 바꾸기도 하고, 주식 시장을 움직이기도 하며, 투자지표 및 정책 결정이 정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읽고 있는 몇몇 보고서 중에 공감할 수 있는 중요한 몇가지 자료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2009년의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을 하는 것 같다. 모든 조사 기관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도 그러할진데, 국내 상황이라고 크게 다를 수는 없다. 내수 시장의 핸드폰 수요는 소폭 감소할 것이며, 자연스레 가입자 증가율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이통사들의 마케팅으로 인해 3G 가입자의 비율과 이동통신 보급율등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시장 매출은 다행히도 4.77%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매출은 내년에도 '음성 서비스'위주의 시장에서 나올 것이며 데이터 서비스의 정체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외산 핸드폰의 등장이나, 위피 폐지로 인한 다양한 스마트폰의 등장이 시장에 긍정적인 상황을 이끌어내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 하다.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이 이러한 상황에 '구원투수'가 되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상황이 생각처럼 될 것 같지는 않다. 스마트폰을 비록한 하이엔드급 단말들은 일부 얼리아답터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겠지만, 시장 전체에 주는 영향은 극히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와 더불어
단말기 교체 주기의 증가이다. 교체 주기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로 의무약정제를 도입한 후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현상이다. 국내에서도 의무약정제 가입자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2009년 말까지 전체 가입자 수의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행태로 인해 번호 이동 또는 신규가입자 수는 급감할 것이며 내수 판매에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여기에 경기침체까지 더해졌으니, 약정제에 자유로운 사용자들도 일부 수요를 제외하고는 하이엔드급보다는 '버스폰'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2009년에는 본격적인
유무선 컨버전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을 끌었던 KT와 KTF의 합병이 이루어질 것이며, 통신 결합 상품과 더불어 IPTV와 같은 컨텐츠와의 결합도 다양하게 시도될 것이다. 2009년 4월부터 폐지되는 WIPI 탑재 의무화는 시장에 영향을 주기에는 '스마트폰 활성화'와 맞물리면서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다. 일부 이통사와 벤더들이 신규 플랫폼 도입을 이제야 시도하고 있으니, 아무리 빨라야 1년은 걸릴 듯하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이슈가 바로 황금주파수라고 불리우는
800, 900Mhz 주파수 확보 전쟁이다. SKT가 독점하고 있는 이 영역을 방통위가 후발 사업자들인 KTF, LGT에게 기회를 줄지, 신규사업자에게 줄지에 따라서 이동통신사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올 해는 분명히 어두운 상황은 분명하지만, 그 안에서 여러가지 이슈들이 맞물려가며 굵은 획을 그을 것이다. 그나마 규모가 있는 업체는 잘 준비하면 좀 더 좋은 환경과 새로운 환경 요인들이 생겨나겠지만 소규모 영세 컨텐츠 제작 업체에게는 더욱 힘들어 질 것이다. 이럴 때일 수록 다양한 제품과 버전업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의 수를 늘려가는게 중요하다. 접점의 크기에 신경을 써본들 가시적인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
살아남는 것(Survival)'이다.
모바일에선 살아남는 것이 킬러 어플이고, 살아남는 업체가 업계를 리드할 것이다. 기다리고 있는 굵직한 이슈들이 정리되면 조금은 다른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때까지만 버텨보자. 거시적인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스마트폰의 활성화'일텐데, 그 부분은 다른 포스팅에서 좀더 심도깊게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Comments List
버스는 덜컹 거려서 그런건가요? ㅎ
그렇죠. ^^ 예전엔 조그만 Palm 으로 봐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눈이 좀 많이 아프더라구요. ㅎㅎ
왜 제겐 직접 찾아가라고 했을까요.. 나쁜 상담원.. --;
아무래도 해지를 불편하게 해야 해지율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니깐 그러지 않았을까요? ㅎㅎ
아직 위 방법으로 통화가 가능하더군요. 하지만, 1년이나 썼는데도 단말기 가격보다 요금이 적으니 위약금이 있니 없니 하면서, 결국 가입점으로 다시 전화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 경우이고, 좋은 내용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ㅎㅎㅎ 그러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