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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휴대폰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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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이 보유한 휴대폰이 1개를 넘어서고 있는 시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선전화 시장의 위기는 너무도 당연한 수순이다.국내 시장 자료를 살펴보니 유선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가구가 2013년에 23.17%나 된다. 2011년 17.33%에 비해 약 11% 증가한 수치이다. 전체 가구 중의 1/4이 집전화 없이 사는 셈이다.



젊은 세대와 1인가구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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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용자들이 집전화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지 않다는 것은 쉽사리 예상할 수 있는 사실이다. 2013년 기준으로 25~34세 사이의 사용자들은 41.62%가 휴대폰만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10.47%에 불과한 65세 이상과 비교를 해보면 그만큼 휴대폰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1인 가구라면 더욱 더 유선전화가 필요없을 것이다. 국내의 경우, 1인 가구의 56.99%가 유선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유선전화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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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국내 유선 전화를 독식하고 있던 KT의 관련 매출은 급감하고 있다. KT 유선전화 매출은 2010년 4조3458억원에서 2011년 3조8169억원, 2012년 3조3756억원으로 매년 4000억~5000억원씩 감소하고 있다. 급기야 작년(2013년)에는 3조 아래로 추락을 하였다. KT는 무제한 요금제를 추진하고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포지셔닝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상보다 훨씬 빨리 유선전화의 종말이 올런지도 모르겠다.
2014/07/02 18:47 2014/07/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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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 센터에서 구글 I/O 2014가 시작되었다. 구글은 키노트를 통해 파격적인 제품들을 소개하며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I/O에서 발표된 제품들은 ICT 산업에서 갖는 중요도와 무관하게 대부분은 예상이 가능했거나 루머를 통해 이미 알려진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조금 의외인 발표 내용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안드로이드 원’이다.
 
'안드로이드 원’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실버(Android Silver)’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014년 4월 29일 더인포메이션은 구글이 넥서스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안드로이드 실버’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관련한 언론 보도와 루머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안드로이드 실버는 구글이 운영하는 인증 프로그램이다. 구글의 제공하는 가이드와 요구 조건에 맞추어 스마트폰을 개발하면 모든 제조사들이 받을 수 있다.

해당 인증을 받은 단말에서는 안드로이드 업데이트가 가장 빠르게 적용되며 안드로이드 순정(Stock) 상태의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제조사나 통신사들의 서비스앱이 선탑재하는 것을 제한하거나 제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넥서스 시리즈를 통해 레퍼런스 단말을 직접 제공하던 전략에서 인증 프로그램으로 선회한 것이다. 안드로이드 실버는 하이엔드 단말을 지향하며 미국과 독일, 일본을 1차 대상 국가로 구상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렇게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져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구글 I/O에서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내년에 정식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아직 일정상의 여유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글은 ‘안드로이드 원’이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카드를 들고 나왔다. 순다 피차이 부사장이 발표한 안드로이드 원은 구글이 제조사들의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게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표준 규격을 제공하는 인증 프로그램이다.
 
순정 안드로이드가 탑재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구글과 협의를 통해 진행되던 넥서스 시리즈와 달리 원하는 제조사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상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볼수록 이미 알려진 안드로이드 실버와 동일한 모습이다. 다른게 하나 있다면 타깃 시장이다. 선진 시장의 하이엔드 단말을 타깃으로 하던 안드로이드 실버와는 정반대로 신흥시장을 겨냥하는 100달러 이하의 초저가 모델이다. 인도, 아프리카 등과 같은 제 3시장을 목표로 했다.

구글이 이렇게 인증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유는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향한 통제권을 강화하고자 함이다. 이번 행사에서 구글은 안드로이드 차세대 버전인 ‘안드로이드 L’, 웨어러블 기기 전용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웨어', TV 전용 플랫폼 '안드로이드 TV', 자동차 전용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새롭게 소개하였다. 모바일 기기에 머물러 있던 안드로이드를 모든 스크린으로 확대해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가 제공되는 대상 스크린이 넓어지는만큼 구글에게는 깊어지는 고민이 있다.
 
안드로이드의 단편화와 리더십이다. 다양한 성격의 스크린에서 안드로이드가 사용되어지면서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인 단편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런만큼 구글의 통제력이 강화되어야 하는데 이마저 여의치가 않다. 가장 많은 안드로이드 단말을 판매하는 삼성은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가 없고 AOSP 기반으로 개발되어진 대체 플랫폼들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야금야금 장악하고 있다. ABI 리서치에 의하면 2013년 4분기 AOSP의 판매량은 7천100만대로 전체 안드로이드의 32.1%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앞으로는 웨어러블과 스마트 TV, 스마트 자동차 등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 구글은 넥서스 시리즈를 내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넥서스는 '구글이 제작에 참여한 순정 단말’ 이라는 것 이외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넥서스가 제시한 UX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고 단말은 소수 개발자들에게만 판매될 뿐이었다. 구글은 일부 제조사와 제류를 통해 진행하던 레퍼런스 단말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느슨한 방법으로 단말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안드로이드 실버와 안드로이드 원은 다양한 기기에서 통일된 UX를 제공하고 생태계 안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안드로이드 원이 안드로이드 실버와 동일한 선상에 놓여있는 시리즈인지 대체 제품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다분히 현실을 반영한 구글의 선택이라는 점이다. 선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프리미엄 단말은 이미 삼성이나 LG와 같은 메이저 제조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인증 프로그램만으로는 파괴력을 가지기 힘들며 실효도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신흥시장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구글이 인증했다는 점만으로 브랜드 효과를 가질 수 있다. 더구나 100달러 이하라는 가격 경쟁력을 겸하고 있으니 시장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마이너 제조사들로서는 생산 비용은 낮아지고 구글이 마케팅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1석 2조가 된다.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안드로이드를 통해 모든 장소와 스크린을 장악하려는 야심을 드러냈다. 계획대로 시장과 소비자들이 움직일런지는 아직은 알 수 없으며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안드로이드 원은 커다란 구글의 비전을 채워주는 매우 현실적이고 단기 전략이다. 어쩌면 안드로이드 원의 성공 여부가 구글이 제시한 미래 전략의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첫번째 관전 포인트일 수도 있겠다.



* 이 글은 제가 ZD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글은 여기에 있습니다.
2014/07/01 12:29 2014/07/0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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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공개된 파이어폰

2014년 6월 18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시애틀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자체 스마트폰인 ‘파이어폰’을 공개하였다. 공개된 파이어폰은 퀄컴 스냅드래곤 2.2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GB 램, 4.7인치 IPS HD 디스플레이로 구성되었다. 미국 제2위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독점 공급되며, 발매일은 7월 25일이다. 가격은 미국에서 2년 약정 기준으로 32GB 모델이 199 달러, 64GB 모델이 299 달러이며, 무약정 가격은 32GB가 649 달러, 64GB가 749 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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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루머와 같이 '다이내믹 퍼스펙티브'라고 불리는 3D 기술을 적용한 첫번째 스마트폰이다. 다이내믹 퍼스펙티브 기술은 실제 3D 디스플레이라기 보다는 시각적인 효과를 지원한다. 앞면에 달린 4개의 저전력 특수카메라와 4개의 적외선 PEC 등과 같은 센서를 활용하여 사람의 동작에 따라 반응하도록 하는 센서 시스템이다. 아마존은 이 기술을 활용한 게임이나 영상물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파이어플라이’는 파이어폰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이다. 문자, 오디오, 이미지를 인식해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인쇄된 전화번호, TV에서 나오는 프로그램, 음악, 책, CD, 바코드, QR 코드등을 인식한다. 20만 개 이상의 영화와 3500만 개의 노래, 7천만 개에 달하는 생활용품까지 인식하며 인식된 물건은 아마존에서 곧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스펙 경쟁에서 UX의 시대로

파이어폰의 하드웨어적인 구성은 최근 출시되는 일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월등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해상도는 오히려 보급형에 가깝고 배터리도 일체형이다. 지금까지 아마존이 킨들시리즈에서 보여왔던 초저가 정책과 비교하면 가격적인 매력도 높지 않다. 좀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스펙만으로는 매력없는 밋밋한 제품이다.

하지만, 최근 제조사들의 스펙 경쟁에서 한발 떨어졌다는 점에서 아마존다운 선택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최근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오버 스펙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QHD 이슈를 제외하면 하드웨어 스펙만으로 차별화를 이끌어 내고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스마트폰을 만드는 기술의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경쟁력 있는 사업자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샤오미는 3년 밖에 되지 않은 기업이고 최근에 돌풍은 일으키는 원플러스는 작년 12월에 설립되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드웨어 스펙보다는 사용자 경험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콘텐츠가 어울어져서 고유한 가치를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철저하게 기존 사용자를 타겟

파이어폰의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서 드는 첫인상은 "돈 내는 놈만 계속 패서 더 뜯어낸다!"는 아마존의 전략이었다. 파이어폰의 스펙과 가격 그리고 특장점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스마트폰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를 지향하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철저히 기존 사용자들을 자신의 생태계로 더욱 락인(Lockpin)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테면, ‘파이어플라이’는 결국 자사 쇼핑몰 상품과 컨텐츠 판매를 위한 서비스이다. 새로운 사용자나 아마존 스토어가 없는 고객이라면 ‘파이어플라이’ 때문에 파이어폰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 아마존에서 쇼핑을 자주 하는 고객에게는 ‘파이어플라이’가 매우 유용한 기능이 될 수가 있다. '다이내믹 퍼스펙티브'도 유사하다. 3D를 제대로 즐기려면 이를 활용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아마존 스토어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모일 것이며 유통을 할 것이다.



파이어폰은 하나의 채널일 뿐

아마존은 파이어폰을 기존 고객과 닿을 수 있는 하나의 채널로 정의한 듯 하다. Fire OS로 개발되어져 있어 일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는 달리 구글 서비스와는 단절되어 있다. 플레이 스토어나 구글맵등은 사용할 수 없다. 대신, 클라우드 저장공간인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회원 프로그램 '아마존 프라임', 음악 콘텐츠 서비스 '아마존 뮤직', 고객 지원 서비스 '메이데이' 등과 같이 아마존의 서비스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서버 렌더링 방식인 실크 브라우저를 비롯하여 파이어폰에서 일어나는 사용자 행태는 모두 아마존이 기록할 것이다. 지금까지 킨들 시리즈를 통해서 사용자 행태 데이터를 쌓은 것처럼 동일할 것이다. 다만, 기존 단말보다 훨씬 다이나믹하고 폭넓은 개인 데이터가 저장이 될 것이며 더욱 정교한 컨텐츠 추천을 하는데 사용되어 질 것이다.

단말 판매량만으로 볼 때, 파이어폰은 기존 제조사의 전략단말과 비슷한 수준을 가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서비스에 충성도가 높은 사용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어필이 가능하리라고 예상된다. 99달러인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1년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아마존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하겠지만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드리는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 이 포스팅은 제가 Digieco에 기고한 '생태계 충성도를 높이는 파이어폰' 보고서를 기반으로 내용을 첨삭하여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4/06/25 17:16 2014/06/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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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애플의 등장

2011년, 신제품 발표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는 CEO가 있었다. 그는 청바지와 검은색 폴로셔츠에 운동화를 신고 있다. 키노트로 만들어지는 발표 자료 구성은 영락없는 ‘스티브잡스’이다. 그가 설명하는 제품의 모양은 아이폰과 심하게 닮아있다. 모델명도 ‘Mi-1’, ‘Mi-1S’, ‘Mi-2’와 같은 작명을 사용하였다. 대놓고 ‘애플’을 따라하는 짝퉁 회사의 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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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발표했던 인물은 창업자이자 CEO인 레이쥔이며 기업명은 ‘샤오미(Xiaomi)’이다. 레이쥔은 평소에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스티브잡스를 꼽으며 애플의 스타일을 흠모했다. 공식적으로는 부인하였지만 ‘레이잡스’라는 별명을 스스로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샤오미’는 중국 짝퉁의 끝이 어디까진가 보여주는 조롱거리에 지나지 않았으며 심각하게 받아드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달라진 샤오미의 위상

불과 3년 남짓 지난 현재의 샤오미를 보면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Canalys의 자료에 의하면 2014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0위를 차지했다. 중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은 11%인데 이는 레노버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안드로이드 사업을 지휘했던 휴고 바라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고 기업가치가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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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라인업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5월 15일에 있었던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태블릿인 ‘미패드(MiPad)’를 1499위안(24만 6천원, 16GB 기준)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다. 스마트 TV인 ‘MIUI TV 2’도 판매를 시작했는데 UHD 해상도에 47인치라는 고사양에도 불구하고 3999위안(약 65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다.

중국 내수에만 머물지 않는다. 인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과 같은 해외 진출을 시작하였고 자체 플랫폼(OS)이나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시장에서 성공했으니 ‘모방 전략’이 도덕적인 비난에서 자유로운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러한 논란은 접어두고 사업적인 관점에서 샤오미의 성공을 이끌어낸 주요 원인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하드웨어 완성도

샤오미의 뿌리는 하드웨어 제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있다. ‘MIUI’라는 이름의 커스텀롬을 배포하면서 사용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자사 기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매주 금요일 공식 지원 기기들의 MIUI를 배포하고 있으며 약 400명 정도의 개발자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단순한 ‘저가’로만 인식되고 있었던 기존 중국 스마트폰과는 차별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다수의 모델을 백화점식 배열을 하는 기존 제조사들과 달리 플래그쉽 단말에 초점을 두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최적화되어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한다.(이 모습마저 애플과 닮아있다.) 높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통해 하드웨어의 구성이 바뀌더라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샤오미 특유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디자인을 강조하면서(역시 애플을 떠올리게 한다.) 다소 투박하게 보였던 기존의 저가 스마트폰과도 명확하게 구분된다. 제품의 외형은 얇고 매끄롭게 만들었고 다양한 색깔을 출시하면서 사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MIUI를 통해 기존 안드로이드 런처보다 훨씬 미려하고 화려한 소프트웨어 UX를 제공하는 것도 소비자들이 샤오미에 열광하는 이유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수익 모델

기업문화의 근간이 소프트웨어이다 보니 기존 제조사들과는 다른 수익모델을 노리고 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경쟁 제품에 비교하여 매우 저렴한데 실제 원가가 낮은 저가형 기기는 아니다. 마진율을 포기하면서 단가를 낮추고 있다. 샤오미의 마진율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분기의 삼성전자 마진율이 19.8%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기기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기 보다는 기기를 자사 콘텐츠를 판매하는 채널로 보고 있다. 이미 샤오미는 MIUI에 자사계정을 연동시켜 놓았다. 각종 테마를 판매하는 스토어나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접속하며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한다. 실제로 샤오미는 작년에 이러한 자사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1.6억달러의 매출을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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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Changer로서 도전

샤오미는 안정적인 생태계에 들어가 기존의 룰에 순응하는 것을 거부하고 Game Changer로서 변화를 이끌어 냈다.(이러한 파괴적인 혁신도 애플과 유사하다.) 대표적인 모습이 유통 파괴이다. 기존 제조사들은 통신사들에게 선주문을 받고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여 제품을 판매해 왔다. 그런데, 샤오미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를 하면서 유지 비용을 최소화했다.

또한, 선주문을 받고 생산을 하면서 재고 운영을 효율화시켰다. 그렇다고 소비자가 제품을 받는데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난 4월에는 ‘Mi Fan Festival Crazy Sale’이라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날 주문받은 제품을 닷새내에 모두 배송하였다. 이것은 SNS의 사용자 반응을 분석해 판매 예측 계획을 세우고 미리 준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긴장이 필요한 기존 강자

올해 초, 샤오미의 스마트폰 목표 판매량은 4천만대였다. 그런데, 얼마전 6천만대로 상향조정이 되었다. 그만큼 자신있고 시장의 반응이 좋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이라는 내수 프리미엄과 함께 ‘팬’심까지 뜨겁다. 기존 사업자들은 긴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도 스마트폰은 오버스팩이라는 평가가 많다. 제조사들이 QHD로 하반기 도약을 노려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얼마나 큰 니즈가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다. 샤오미와 같은 신흥 사업자들에게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을 답습하는 것을 멈추고 새롭게 혁신을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미 몸집이 무거워져있는 사업자에게 쉽지 않은 요구임은 분명하다.



* 이 글은 제가 Dream Plus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글은 여기에 있습니다.
2014/06/16 21:01 2014/06/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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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장을 위한 환경 부족

산업 생태계는 절대로 성장이 멈춰서는 안된다. '멈춘다'는 것은 생태계의 몰락을 의미한다. 건강한 생태계는 객체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게끔 동력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고 진화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적절한 지원을 통한 건강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4.1. 해외 진출의 걸림돌

더 이상 'Go Glabal'은 공성(攻城)의 전술이 아니다. 스마트폰과 앱스토어의 등장으로 이미 국경이 사라진 모바일앱 산업에서는 수성(守城)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SNS을 통한 지역 마케팅도 예전에 비해 훨씬 쉬워졌다. 국내 산업이 시장을 확장하지 못하면 해외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며 잠식해버린다.

더 이상 국가라는 장벽이 생존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국내 모바일앱 개발사들은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에 이미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MOIBA의 조사에 의하면 15.9%가 해외 진출을 계획하거나 추진 중이고 38.8%가 이미 진출해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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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관련 노하우 공유되지 않고 여건은 매우 척박하다. 실제로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가장 큰 걸림돌은 ‘자금 부족’으로 조사되었으며,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상이한 문화적 배경 차이, 기존 업체의 시장 선점 등이 높게 응답되었다. 해외 진출을 소규모 기업의 역량에 의존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나 대기업 차원에서 관련한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데 국내 생태계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을 찾아볼 수가 없다.



4.2. 자금 부족

기업에게 '자금'은 식량과도 같다. 현상 유지만 하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라면 모를까 성장을 하고 한단계 도약을 하려면 자금의 유입을 필수조건이 된다. 아쉽게도 현재 국내 모바일앱 산업에 유입되는 자금은 그렇게 많지 않다. MOIBA가 모바일 기업에게 사업 유지의 어려움에 대해 조사를 해보니 자금 부족이 37.6%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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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캐피탈 협회의 자료를 살펴보니 실제로 ICT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는 예전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2013년에 ICT 서비스 업체 중 투자를 받은 업체수는 106개에 불과하다. 10년전인 2003년 상황과 비교를 해보니 엄청난 감소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액셀러레이션, 인큐베이팅, 멘토링 등과 같은 관련 프로그램과 정부 지원금, 매칭 펀드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지원자금이 풍성해지는 것 같은 착시현상도 생겨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러한 프로그램은 '창업 지원'에 무게 중심을 주면서 정작 사업의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소규모 벤처들은 투자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4.3. 지나친 산업 규제

국내 모바일앱 생태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표적인 항목이 바로 '산업 규제'이다. 시장 변화에 따라오지 못하는 규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잔존하면서 국내 모바일앱 생태계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심각성을 인정하고 인터넷 규제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시간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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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정부 주도형 산업 규제는 '국가'라는 울타리가 '시장'을 정의할 때는 적어도 형평성은 존재했다. 하지만, 해외 기업들의 모바일앱을 앱스토어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지금에는 오히려 국내 기업의 역차별로 작용할 뿐 실효성은 거의 없다. 위치정보보호법, 개인정보보호법, 인터넷 실명제, 셧다운제 등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산업 성장의 패러다임이 플랫폼과 생태계 중심으로 바뀐 만큼 규제를 통한 제어를 하려고 하는 고전적인 행태는 버려야 한다.
2014/06/09 20:21 2014/06/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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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최강자

2007년 6월 29일, 애플은 아이폰을 내놓으며 세상을 놀라게했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도 아니고 새로운 기능도 없었지만 그때까지 존재했던 모든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혁신을 보여주었다.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은 당황을 했고 주가는 폭락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휴대폰을 판매하던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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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에 삼성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였다. 구글과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내며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특출난 존재감을 만들어낸 것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2년 30.3%, 2013년 31.3%로 가장 높다. 여러가지 논란거리가 있긴 하지만 판매량에서 애플을 넘어서며 선두에 선 것이다.


 
시장 리더쉽이 아쉬운 삼성

이러한 놀라운 성적에 비하면 삼성의 리더쉽에 대한 평가는 매우 저조하다. 강력한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 머물 뿐,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는 세간의 평가가 일반적이다. 애플과의 소송이 길어지면서 이러한 삼성의 이미지는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

그러한 와중에 제조업체들의 관심사는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 기기로 넓어지고 있다. 삼성은 웨어러블에서만큼은 ‘패스트 팔로워’로 머물기를 거부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위의 예상보다 빠른 2013년 9월 4일, IFA에서 ‘갤럭시 기어’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였다. 2014년 MWC를 통해 ‘삼성 기어2′ ‘삼성 기어2 네오’ ‘삼성 기어핏’ 등과 같은 웨어러블 시리즈를 연이어 발표하며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부족한 개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삼성 기어 앱 챌린지’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 가을에는 스마트 안경 ‘기어 글래스’를 출시한다는 루머도 나오고 있다. 그룹 관계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웨어러블 기기 생산을 염두에 둔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전용 생산 라인을 신규로 구축했다. 이러한 행보는 ‘아이워치(가칭)’를 준비하고 있는 애플을 무척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웨어러블의 승자

이렇게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삼성이 웨어러블 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일단, 초기 시장의 선점 효과는 어느 정도 얻어내고 있는 것 같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4년 1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의 삼성 점유율은 71.4%에 이른다.

이런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삼성의 리더쉽은 그렇게 크지 않다. 무엇보다 웨어러블 시장 자체가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모토로라 수석 부사장인 마크랜델(Mark Randall)은 “기존 스마트워치는 엉터리”라며 현재 제품들은 평가 절하했다. 실제 71.4%를 차지한 삼성의 스마트워치는 50만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폰의 등장 때와 같은 ‘애플 효과’를 기다리고 있는 사용자가 많은 것도 삼성이 극복해야 할 점이다. IDC에서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조사별 웨어러블 기기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애플 45%, 삼성 42%, 구글 35% 순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삼성이 아직 웨어러블 제품이 하나도 없는 애플보다 뒤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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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은 자체 플랫폼

삼성의 근본적인 한계는 자사 플랫폼이 없다는 것이다. 검증된 플랫폼을 확보하지 못한 삼성은 지금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보함과 동시에 특정 제품에 지나치게 종속되는 리스크를 줄여왔다. 웨어러블에서도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 기어는 AOSP를 기반으로, 기어핏은 RTOS로, 기어2와 기어2 네오는 타이젠으로 개발하였다.

이러한 멀티 플랫폼 전략은 많은 기기를 판매하기에는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장점으로 작용된다. 하지만, 콘텐츠를 구축하기에는 개발 비용이 올라가면서 발목을 잡게 된다. 지금까지 삼성이 마땅히 성공한 서비스가 없는 근본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4종의 스마트워치를 내놓았지만 삼성만의 고유한 서비스가 없는 것도 이러한 한계를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 되었다.

자사 기기와만 연동하는 폐쇄적인 정책도 위험요소이다. 그것도 일부 전략단말(Flagship Device) 만 지원하고 있다.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서는 묶음 판매나 기획광고 등과 같은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출시하고 대중화가 된다면 이는 철저하게 단점으로 바뀌게 된다. 앞서 이야기한 경쟁력있는 플랫폼이나 킬러 서비스가 있지 않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정책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성공 목표와 기준이 중요

다시 본래의 질문으로 돌아와 보자. 삼성은 웨어러블 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이러한 전망은 목표나 기준에 따라 다르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기기판매가 최우선인 제조사의 관점에서 보자면 삼성은 웨어러블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경쟁사가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면 잠시 주춤할 수는 있겠지만 빠르게 쫓아갈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하다.

이러한 기준은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웨어러블 시장이 성공적으로 대중화되어야 삼성전자도 웨어러블에서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즉, 시장을 개척해가면서 새로운 영역을 스스로는 만들지 못할 것이다. 경쟁을 통한 시너지가 생성될 때 삼성전자는 힘을 발휘한다. 웨어러블 기기를 스마트폰 판매 촉진을 위한 매개체로 사용할 때도 유사할 것이다.

대부분의 플랫폼 사업자는 킬러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클라우드에 연동하여 다양한 서비스로 발전하는 것을 웨어러블 사업의 목표로 삼는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를 통해 ‘구글 나우’를 고도화시키고 나이키가 ‘나이키플러스(NIKE+)’에 투자를 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만일, 삼성도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간다면 불행히도 전망이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필요한 콘텐츠도 확보하지 못했고 플랫폼도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스마트워치로 한정지어서 시장을 보자면 기기 판매만으로도 성장의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각종 스마트 기기와 연동되고 다양한 웨어러블, 헬쓰케어 기기로 발전하기 위해서라면 지금과 같은 단순 속도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문제점을 삼성이 어떻게 극복해가는지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



* 이 글은 제가 Dream Plus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글은 여기에 있습니다.
2014/06/09 12:42 2014/06/0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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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불건전한 상호작용

생태계를 구성하는 객체간의 건전하고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 한 방향으로 흐르는 기존의 '가치사슬'의 형태를 유지하면 '갑을 관계'의 관행은 사라질 수 없을 것이다. 역할을 뛰어넘는 파괴적 혁신도 필요하고 제휴를 통한 새로운 가치도 만들어내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 모바일앱 생태계에는 과거 가치사슬의 잔재와 불건전한 상호 작용이 많이 남아 있다.



3.1. 지위의 오남용

가장 큰 문제는 아직도 '갑'의 마인드로 생태계에서 포식자 역할을 하려고 하는 일부 사업자들이다. 그들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여 거침없이 영토를 확장하려고 한다.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수직통합 전략을 지적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문제는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고 고객에게 선택권을 제공했는지 여부이다.

그들은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플랫폼에 대한 투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해외 사업자의 생태계에 국내 산업을 가두고 이를 활용해 자사 제품을 끼워파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공정한 경쟁도 아닐 뿐더러 질낮은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강요시키며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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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구매하면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선탑재앱이 대표적인 사례가 되겠다. 소비자들에게 자사 서비스를 강요하며 유사 서비스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한다. 일부 제조사와 통신사는 지워지지도 않는 선탑재앱을 활용해 스팸 수준의 Push 알림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뒤늦게 나서서 스마트폰 앱 선탑재 가이드라인를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최대 64개의 앱을 선탑재할 수 있다.

이제는 지루하기까지 한 망중립성 문제도 여기에 속한다. 요금제에 따라서 mVoIP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일방적인 정책 결정은 소비자의 자율권을 빼았는 행위이다. 2014년 말까지 모든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허용되는 것으로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통신사들의 자의적인 해석은 사업자 입장에서는 항상 불안 요소이다.



3.2. 표절 시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표절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에서 표절과 베끼기 관행이 계속되어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법률적 기준이 모호해 표절 사실 여부를 증명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로 ‘제 2회 K앱 페스티벌’ 참석자들에게 국내 모바일앱 산업의 발전 장애 요인을 물어본 결과, 표절이 가장 높은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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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아쉬운 것은 대형 사업자들이 앞서서 해외 유명 게임을 표절하고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쉽게 시장에서 돈을 번다는 점이다. 대표적 사례로 애니팡 시리즈는 매번 표절 의혹을 받았지만 사업적으로는 항상 대성공을 이루어냈다. 법률적으로 제재할 수 없는 이러한 표절 문제는 그만그만한 게임을 양산해 내면서 품질보다는 마케팅과 광고를 앞세워 앱생태계의 수준을 저하시키고 컨텐츠를 국내용으로만 머물게 하는 한계를 가져온다.



3.3. 저작권 침해

사용자들도 생태계의 한 객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가지며 정상적인 유통 채널을 통해 컨텐츠를 사용하고 건전한 피드백을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저작권을 침해하는 불법적인 유통 채널은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양질의 모바일앱들이 웹하드와 포탈의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쉽게 유통되고 설치된다. 한국저작권위원회 보고서에 의하면 9세~29세 국내 이용자의 29.8%가 불법 모바일콘텐츠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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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앱에게 이러한 불법 유통 채널은 치명적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조사 결과, 국내 모바일앱 개발사 100곳 중 16곳이 저작권 침해를 당한 경험이 있고 62.4%가 '사업부문 경영에 차질이 있는 정도'라고 답변하였다. 사용자들의 이러한 일탈행위는 모바일앱 생태계를 위축시키고 해외 기업에게 국내 시장이 종속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3.4. 폐쇄적인 데이터 구조

모바일앱이 제공하는 컨텐츠가 양질의 정보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신뢰성있는 데이터 인프라가 필요하다. 자체 데이터를 구축할 수 없는 소규모 스타트업들에게는 개방된 데이터를 통해 매쉬업을 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해외의 활발한 Open API 제공 분위기와 달리 정부기관과 국내기업의 움직임은 여전히 느리고 답답하다.

2009년, 당시 고등학생이있던 유주완군이 개발한 ‘서울버스’가 오픈 API 문제 때문에 크게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공공 AP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3년 7월 30일에 ‘공공 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대한 법률’이 제정되고 매우 활발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난 1월말에 서울시와 철도사업자들은 지하철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앱을 제공하는 6개의 업체에 서비스 중단을 요구했다. "철도 관련 정보는 공공 정보로 볼 수 없다”는 논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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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형기업이나 민간단체들도 여전히 Open API에 대한 업무는 항상 우선 순위가 낮다. 자사의 서비스를 만들기도 바쁘고 Data Provider 로서의 책무와 장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사나 대형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용한 데이터가 오픈 API 형태로 제공되면 필요한 데이터를 서로 연동시켜 새로운 서비스 형태의 모바일앱이 등장할 수 있고 이를 제공해주는 기업은 서비스로 유입이 증가되는 생태계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된다.
2014/06/03 19:08 2014/06/0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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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양성의 부재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려면 다양성이 필요한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다양한 플레이어가 시장에서 경쟁을 해야 발전을 하고 사용자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모바일앱 생태계는 하나의 플레이어가 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특정 산업이 성장기를 넘어서면 상위 그룹이 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기도 하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상위 '그룹'이 아니라 상위 '업체'나 상위 '분야'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다. 1위와 2위의 격차가 너무 크거나 아예 2위로 언급할만한 업체가 없는 영역도 많다.



2.1. 안드로이드 편중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국내 시장의 문제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점이다. 국가별로 안드로이드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 56.0%, 일본 59.0% 인데 비해 한국은 93.4%에 이른다. 시장이 이렇게 형성되다보니 자연스럽게 국내 모바일앱은 안드로이드 중심으로 개발되어지고 있다. 아예 iOS용으로 출시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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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은 국내 모바일앱 산업이 안드로이드 생태계 안으로 갇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해외로 진출할 때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2014년 1월, 오페라 미디어워크스의 자료에 의하면 모바일앱 수익 비중이 아이폰 40.03%, 안드로이드 30.07%, 아이패드 12.7%이다. 여전히 모바일앱의 수익면에서 iOS가 우월한데 대응하는 서비스는 부족한 셈이다. 실제로 해외대상의 조사에서는 안드로이드 우선 정책(27%)을 펴는 개발자보다 iOS를 우선으로 하는 비중이 35%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2. 모바일 게임만 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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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앱에 높은 충성도를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소비하는 것에서도 심한 편식을 발견할 수 있다. '국내 앱스토어의 5가지 주요 특징'에서 언급한 것처럼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강한 것이다. 해당 포스트에서 소개했던 Statista를 다시 살펴보면 모바일 컨텐츠의 지출 중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5.27%로 절대적이다. 더게임스의 2014년 3월 기사에 따르면 T스토어의 전체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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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다 보니 투자나 지원도 게임으로 집중된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올해(2014년 3월 1일 기준) 투자한 5개의 업체 중 4곳이 게임 업체이다. NHN엔터테인먼트 2천억 원, 네오위즈게임즈 500억 원 등 모바일게임 업체에 투자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기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나 기술기반 스타트업들은 소외받고 있다.



2.3. 유통채널의 획일화

국내에서는 모바일앱이 유통되는 채널마저 특정 기업에 종속되어 있다. 모두 다 짐작하겠지만 '카톡게임'에 대한 이야기이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93%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은 ‘게임하기’를 런칭한 후에 모바일 게임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14년 5월 플레이스토어 랭킹을 살펴보니 무료게임 상위 10위 중에 카톡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66%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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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업이 전체 시장의 유통 헤게모니를 장악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다. 근본적인 것은 카톡게임에 입점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컨텐츠라고 하더라도 사용자들이 접할 기회가 현실적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입점 기준에 대한 공정성도 여러가지 논란을 만들어 내고 있고, 그만그만한 케주얼 게임만 살아남게 된 것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디스패치는 2014년 2월 기사를 통해 '모바일게임의 유통이 획일화되면서 폐쇄된 환경에서 경쟁을 하게 되고 생명주기가 과도하게 짧아졌다'고 언급하였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공감가는 지적이다.
2014/05/29 19:19 2014/05/2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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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조금 상황이 다르지만 해외의 선진 시장에서는 태블릿의 인기가 매우 높다. 각 기기별로 고유한 영역까지 확보하고 있는 듯 하다. iPad는 인터넷 브라우징과 이메일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아마존의 Kindle Fire는 역시나 E-Book 전용기에 가깝다. 삼성의 Galaxy 시리즈는 특별한 특징없이 일반적(General)한 용도로 판매되고 있다.
2014/05/28 19:50 2014/05/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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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모바일앱이 대세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인터넷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앱을 중심으로 컨텐츠를 소비한다는 것은 이제는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Jumptap에서 발표한 모바일 트래픽 관련한 자료를 살펴보면 웹 16%, 앱 84%의 비중으로 모바일앱 사용이 절대적이다. 이러한 사용 환경으로 인해 2013년 전세계 모바일앱 다운로드 규모는 전년대비 60%나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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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이러한 트렌드를 리드해가고 있는 시장 중에 하나이다. Distimo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 국가별 앱마켓 매출에서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기록하였다. 국가별 인구수를 고려할 때 모바일앱 소비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소비자 뿐만 아니라 관련 업체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시기이다.



1.2. 관련 산업은 활기가 없어

이러한 시장 분위기라면 관련 산업이 뜨겁게 성장하고 성공사례가 마구 등장하는게 예상할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 모바일앱 산업은 그렇게 활기차 보이지는 않는다. MOIBA의 자료에 의하면 2013년 국내 앱마켓 매출은 2.4조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6.8% 성장에 불과하다. 사용자들이 소비하는 양과 성장률에 비하면 무척 저조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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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바일앱 산업이 이처럼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는 이유야 이야기하자면 정말 끝도 없을 것이다. 산발적인 항목을 순서없이 내어놓는 것보다는 하나의 큰 프레임으로 놓고 풀어갈 필요가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생태계'의 관점에서 국내 모바일앱 산업의 문제점을 나열해보고자 한다. 실제로 아시아경제신문이 주최하는 ‘K앱 페스티벌’ 참석자들에게 국내 모바일앱 산업의 발전 조건을 물어본 결과, 2년 연속 ‘생태계 구축’이 가장 높은 답변을 얻었다.

* 관련 포스트 : 플랫폼의 시대에서 생태계의 시대로



1.3. 모바일앱 생태계란

2008년도에 '모바일 벨류체인과 에코시스템'를 포스팅하며 생태계는 상호작용이 핵심이라고 강조한 적이 있다. 그 맥락에서 '모바일앱 생태계'를 정의하자면 '모바일앱 산업군에 속해 있는 각 구성원들이 부가 가치를 서로 공유하면서 상호작용하는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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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예전 자료를 참고로 풀어보는 것 당시 그렸던 도표도 현재의 모바일앱 산업의 상황을 고려하여 위와 같이 좀 다듬어 보았다. 모바일앱 생태계는 크게 고객, 인프라, 서비스 네트워크, 데이터로 구성되며 서비스 네크워크 안에서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는 내용을 도식화한 것이다. 상세항목에 대해서 이견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거시적인 정리로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1.4. 건강한 생태계의 필수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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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건강한 생태계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크게 세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첫번째가 '다양성'이다. 다양성은 생태계의 건강을 평가하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이다. 생태계 속에 있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공정하고 자유롭게 경쟁을 하며 발전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활발한 상호작용'이다. 생태계는 동일한 개체군 안에서의 상호 작용은 물론 다른 개체군과의 상호 작용을 해야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상호작용은 부가 가치 중심의 일방향으로 이루어진 스트림을 뜻하는 ‘가치사슬’을 생태계와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마지막으로는 '지속 성장' 가능성을 들 수 있다. 멈춰있는 생태계는 결국 사라지게 마련이다. 생태계 전체가 동반 성장을 할 수 있는 동력을 유지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능력과 지원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세가지 요소를 가지고 국내 모바일앱 산업의 문제점을 시리즈 포스팅으로 풀어볼 예정이다.
2014/05/28 19:12 2014/05/28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