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3G와 Wibro의 만남
SKT에 비해서 Wibro에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KT는 음성미지원과 커버리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3G망과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KT Wibro의 3G 결합 서비스로는 '3G+와이브로'와 '3G×와이브로'가 있다.
'3G+와이브로'는 음성을 지원하지 않고 있는 Wibro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음성은 KT의 기존 3G망을 사용하고, 데이터 통신은 Wibro망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KT는 새롭게 제시한 결합 서비스를 통해서 컨버전스 환경을 구축하는 시발점이 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 6월 1일 통합 KT 출범식에 맞추어 3G와 Wibro간의 핸드오버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을 했다. 이러한 Wibro 핸드오버는 그동안 부족하였던 커버리지를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Wibro를 사용하다가 신호가 약한 곳에서는 3G로 자동으로 연결되는 기술이다. KT는 이번 서비스를 '3G×와이브로'로 명명하고, '3G+와이브로'와 차별화를 부각시켰다.
KT는 이들을 위해 신규 요금제와 전용단말을 출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Wibro의 커버리지가 무척 적다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3G+와이브로'와 3G에서 Wibro로 자동으로 핸드오버는 되지 않는 '3G×와이브로'가 Wibro를 살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는 그다지 많지 않다.
5. 방통위와 이통사의 엇박자
방송통신위원회는 08년 12월 회의를 통해서
Wibro에 이동전화 통합 번호인 010을 부여하고, 음성통화가 되도록하는 안을 심의 확정하였다. 방통위의 이번 음성통화 지원 정책에는 Wibro 활성화를 위한 '최후의 보루'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방통위는 Wibro 주파수 재할당기간(2012년)까지 음성통화를 위한 별도의 대가를 부과하지 않기로 하였다.
그리고, KT와 SKT는 방통위의 이러한 제안을 보기좋게 거절하였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 7월 1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와이브로폰은 3G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음성통화를 하고 와이브로는 데이터 서비스 용도으로 활용한다. 당분간
와이브로로 음성 서비스를 할 계획이 없다. 전국에 망을 구축해서 끊김 없이 음성통화를 하기 위해 엄청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KT의 입장을 해석해 보면 Wibro 음성지원은 물론, 전국망 구축 또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SKT 역시
4월에 있었던 기자 간담회에서 SKT 정만원 대표가 '
와이브로 음성탑재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음성통화를 통해 Wibro 대중화를 노렸던 방통위의 전략이 이통사와 사전 조율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6. 4G 표준의 승자는?
통신 관련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ITU-R(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은 09년 10월, 4G 최종 후보를 받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LTE 기술을 뿌리에 둔 LTE-Advanced와 Mobile WiMAX 기술을 뿌리에 둔 WiMAX Evolution이 가장 유력한 후보이다. LTE와 WiMAX의 비교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보고서에서 다루고 있지만, 애널리스트의 지역이나 칩셋이나 네트워크 장비 사업자의 이해 관계에 따라 상이함으로 보고서들의 내용을 신뢰하기 힘들다.
실제 2G에서 GSM와 CDMA의 관계가 그러했듯이 최종 승자가 혼자 살아남기보다는 서로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어느 쪽이 더 큰 시장을 차지할 것인지는 예측이 다소 필요하다.
4G의 미래에 대한 예측의 요소로는 성능, 호환성, 사업자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성능을 비교한 것 중에서 09년 1월에 CED Magazine에 실린 아래 표를 참고하면 이해가 될 듯 하다. Mobile Speed는 양쪽이 비슷하지만, Download Speed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Upload Speed도 근소한 차이로 LTE쪽이 월등하다. 같은 값이면 WiMAX를 선택할 이유가 없을 정도이다.
또한, 기존 장비 호환성적인 측면에서 GSM에서 발전된 LTE와 CDMA 기반인 WiMAX 또한 현재 시장점유율 역시 중요한 요소이다. 이미 알고 있다시피 국내가 앞서 있는 CDMA는 전세계의 11.6%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GSM 시장이 86%를 차지하니, 장비투자면에서 LTE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네트워크 기술을 채택하는 이통사들의 수 또한 중요한데,
LTE를 선택한 통신사는 AT&T, T-Mobile, Verizon 등 20여 개나 되고 있다. CDMA 기술의 텃밭이었던 미국,일본,중국의 유력 통신사 대부분이 LTE를 선택한 것 또한 WiMAX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이다. WiMAX를 선택한 사업자들은 Sprint, Imagine, Google, Intel, Comcast 정도이다.
7. 국내 Wibro 사업의 미래는
09년 7월 3일, Wibro 사업의 큰 축을 담당했던 포스데이타는 이사회를 통해서
Wibro 사업을 중단하고, 미국 사무소도 폐지하기로 결정하였다. 사업 중단은 해외 모바일 와이맥스 시장 활성화 지연 및 글로벌 경쟁 역량 부족에 따른 수익성 악화라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 3776억원 중 와이브로 관련 사업 매출은 0.6% 수준인 23억원이다.
2G 시대에 CDMA를 선택하여 기술력에서는 앞서갔었지만 GSM에 밀려 세계 시장의 벽을 넘지 못했던 국내 통신기술은 Wibro 에도 똑같은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방통위와 이통사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장비와 단말에 투자를 했던 업체는 발을 빼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통신기술을 단순히 Network Infra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에 올라갈 플랫폼과 서비스, 컨텐츠들이 해당 Infra와 궁합이 맞고, Killer가 되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데, 현재 Wibro 사업에는 그 부분이 완전히 배재되어 있다. 이통사들의 태도 역시, 과거 무선 Walled Garden의 사업 행태를 Wibro로 그대로 옮겨가려는 폐쇄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많이 바뀌어 있지만 최초 Wibro 사업을 시작했을 때에 전용단말에서는 무선 포탈내에 사용자를 묶어두려는 시도를 했었다.
Wibro 사업은 이래저래 총체적인 문제이고, 현재는 답이 없는게 현실이다. Egg는 아이디어일 뿐, 원론적인 해답은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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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데이터ARPU와 KT, LGT를 공정하게 비교하려면 총액으로 비교하여야 합니다.
KT, LGT가 콘텐츠 수수료만 매출로 잡는 것과 달리, SKT는 콘텐츠를 구입하여 원가로 반영해서 콘텐츠 거래액 전체를 매출로 잡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SKT는 총액/순액이 없는 것이구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