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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시청률

지상파 DMB는 '보편적 방송 서비스'를 표방하며 2005년에 시작하였다. 2012년에 퇴장한 위성 DMB와 달리 무료로 제공되는 지상파 DMB는 국내 휴대폰의 기본 사양으로 자리잡으며 꾸준히 저변인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지상파 DMB를 지원하는 단말은 약 4,50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는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DMB 사업은 극심한 위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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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을 보면 2009년 평균 1.224%를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작년에는 0.5%까지 감소했다. 올해는 9월까지의 지표로는 살짝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커다란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수익 구조는 더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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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구조는 더욱 우울한 상태이다. 현재까지 지상파 DMB의 주요 BM은 광고이다. 그런데,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자료에 의하면 2011년 236억원을 기록했던 지상파 DMB의 광고 매출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올해 9월까지는 8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4분기 매출이 빠진 것을 고려한다고해도 사업적으로 심각한 위기 상황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악순환의 시작

사업을 유지하는게 어려워지면서 지상파 DMB는 자충수를 두기 시작한다.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주파수를 쪼개 채널을 늘이기 시작한 것이다. 작년에도 MBC 에브리 1 방송 채널이 신규로 들어왔다. 채널을 임대하면서 수익을 개선하는 시도도 시작되었다. MBN은 U1에서, WOW-TV는 YTN에서 채널을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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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CJ, 현대 등 홈쇼핑업체도 U1, 한국DMB, SBS 채널을 통해 지상파 DMB에 진출하였다. 커머스의 관점에서 보면 일단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DMB 홈쇼핑 매출은 지난 5월 CJ홈쇼핑의 서비스 개시 이후 꾸준히 늘고 있으며 하루 매출 7000만원을 넘긴 사례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정책으로 인해 채널은 증가하고, 채널 증가는 그대로 DMB 화질 저하로 이어지는 문제점을 안게 되었다. 방송 서비스의 기본은 선명한 영상을 전달해야 하는 것인데 수익을 위해 기본적인 서비스의 퀄리티를 일부 포기한 상황이 된 것이다. 지상파 DMB의 악순환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고화질 DMB의 등장

이렇게 지상파 DMB의 화질이 계속 문제가 되자 얼마전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기존 DMB 주파수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일반 데이터망(LTE, Wi-Fi 등)을 통해 화질 개선 데이터를 받아 합성하여 화질을 높인 고화질 서비스이다. 이 기술을 통해 기존 해상도 320×240급 화질이 640×480급으로 개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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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부터 시작된 고화질 DMB 방송을 최근에 언론이나 방송사에서는 획기적인 서비스라고 포장을 하고 있으나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많은 채널을 유지하면서 떨어진 화질을 일반 데이터망을 통해 서비스를 하는 것이 '보편적 방송 서비스'라는 컨셉하에 '무료'를 강조하던 지상파 DMB의 본질과 맞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물론, 고화질 방송은 선택사항일 뿐이지만 현실적으로 고화질 영상을 경험하면 일반 영상은 도저히 다시 볼 수가 없을 정도이다.



LTE와 모바일 TV

지상파 DMB가 어려워지는 이유 중에 하나는 LTE 시대가 되면서 통신사들이 영상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SKT는 월 9천원에 하루 2GB씩 사용할 수 있는 T모바일라이프팩(T스포츠팩, Btv 모바일팩)를 내놓았다. LG U+도 이와 유사한 LTE 데이터팩을 월 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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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모바일 TV 시청 시 Wi-Fi를 이용해 데이터 절약이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월 5000원에 모바일 IPTV와 전용 데이터 6GB를 판매한다. '올레 TV 모바일'에서는 푹(Pooq)을 재판매도 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LG U+의 HDTV, KT의 올레 TV 모바일, SKBB의 Btv모바일의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킬링타임이 너무 많아

이들을 통해 접하는 OTT 서비스들은 고화질 영상은 물론이고 N-Screen 환경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실시간 방송 서비스라는 제약이 있는 DMB와 달리 OTT는 영상을 소비하는 이용 행태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을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기능이 VOD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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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더 이상 영상을 실시간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Binge Viewing' 또는 'Marathon Viewing'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TV 프로그램을 VOD 형태로 본다. 지상파 DMB에서는 절대로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채워줄 수가 없다.

물론, 지상파 DMB의 현재의 위기는 영상 소비 행태의 변화나 화질의 문제가 전부는 아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내 손안에 있는 휴대폰으로 킬링타임할 수 있는 컨텐츠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SNS와 모바일 게임, MIM의 발전은 사용자들이 단방향의 영상만 소비하도록 놔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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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법이 쉽지 않아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으나 위성 DMB처럼 서비스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릴 수는 없다. 여전히 남아있는 피처폰 사용자들에게는 실시간 TV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며 네비게이션이나 USB 형태의 기기들이 많이 남아 있다. 정책적으로도 무료·보편 미디어 복지 개념으로 유지시켜야 할 명목은 충분하다. 내년에는 동계 올림픽, 월드컵 등의 스포츠 이슈가 많아 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은 단기적이고 DMB 사업자들의 위기 극복 정책은 끝없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는 점은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수익성과 미래 비전이 불투명한 인프라에 정부가 언제까지 투자를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사업주체가 냉정한 답을 스스로 내지 않는한 지상파 DMB의 위기는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다.
2013/12/04 08:18 2013/12/04 08:18
한방

글 잘 읽었습니다.
한 가지 수정할 게 있는데요.
Bingle Viewing이 아니라 Binge Viewing입니다.
그리고 고화질 DMB서비스도 프리로드된 단말기가 많지 않아
콘텐트 소비자가 직접 다운로드해야하다는 점은 걸림돌로 여겨집니다.

mobizen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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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그만한 모바일 브라우저

지금까지 브라우저는 사용자가 요청해주는 웹페이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보여주면 되는 제품이었다. 최근에 여러 환경이 바뀌면서 브라우저의 경쟁력도 예전과 달라졌다. WebKit이 천하통일을 하면서 속도에 대한 개선의 여지가 예전만큼 크지 않은 것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멀티디바이스 동기화와 클라우드 연동을 하고 있으나 경쟁력을 어필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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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 사업자 입장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사용자가 컨텐츠를 만나는 접점에서 브라우저가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앱 중심의 사용행태는 일시적이지 않고 오히려 점점 심화되고 있다. 브라우저가 앱에게 경쟁력을 잃는 이유는 주소를 입력하고 로그인 한 후에야 볼 수 있는 Pull 방식의 정보 소비가 모바일에서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최근, 관련 업계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시도를 시작하고 있다. 컨텐츠를 제휴로 확보하고 브라우저 내부에서 노출시켜 좁아지는 접점을 직접 넓히는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브라우저들의 컨텐츠 유통 전략에 대해 형태를 구분하고 관련한 사례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Type #1. Push형 정보 콘텐츠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사용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컨텐츠를 브라우저 내의 특정 영역을 통해 노출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서비스인 오페라 미니의 ‘내 뉴스’는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행태를 분석해서 관심을 가질만한 컨텐츠를 추천해 준다. 기술적인 문제로 실제 브라우저의 사용행태가 컨텐츠 추천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화’를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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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과 같은 충성도가 없는 브라우저로서는 노출되는 컨텐츠로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검증되지 않은 UCC는 부담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Maxthon의 ‘NewBits’와 같이 뉴스 기사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정보를 ‘구독’ 개념을 통해 유통하는 오페라의 ‘Discovery(발견)’과 같은 사례도 있다. 


Type #2. SNS 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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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인기가 높아지면서 브라우저에서 이들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오페라 미니는 계정 정보를 입력하면 ‘소셜 네트워크’ 영역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피딩(Feeding) 받을 수 있다. 돌핀 브라우저는 현재 보고 있는 웹페이지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공유할 때 편리하도록 ‘빌트인 공유’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알람이나 예약 포스팅과 같은 몇가지 편의기능만 추가로 제공한다면 사용자들의 브라우저 진입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Type #3. 앱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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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공격적인 브라우저들도 있다. 플러그인이나 확장팩, 위젯을 유통시키는 브라우저 내부의 다운로드 플랫폼은 예전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파이어폭스의 Market Place, 돌핀 브라우저의 App Box, 오페라 미니의 Mobile Store는 전형적인 앱스토어 형태를 갖추고 있다. 현재로서는 기존 앱스토어와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사용자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개인화가 적용된다거나 웹앱(Web App)등과 같이 브라우저가 잘할 수 있는 특화된 컨텐츠를 많이 확보한다면 발전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전세 역전이 쉽지는 않아


이러한 브라우저의 노력들은 대부분 써드파티 제품을 중심으로 일어난다. 사용자들은 대부분 플랫폼의 기본 브라우저만 사용을 하기 때문에 그들과는 다른 사용자 가치와 기능으로 어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이러한 시도는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는 있지만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드리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다. 사용자들이 브라우저에 기대하는 본질적인 모습과는 한발자욱 떨어진 부가기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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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기에서 컨텐츠를 유통의 헤게모니를 확보하기 위한 공급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오히려 써드파티 사업자들을 시작으로 했던 시도가 기본 브라우저를 접근할 수 있는 통신사와 제조사들로 확대되면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우저가 컨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밋밋한 뉴스 컨텐츠보다는 SNS와 밀접하게 연동되고 타임 킬링용 컨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듯 하다.

2013/11/08 21:40 2013/11/0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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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TV의 부상

SNS가 정보의 주요 유통 유통의 창구로 자리를 잡으면서 소비되는 카테고리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셜 TV’가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소셜 TV란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감정이나 정보를 SNS의 관계를 통해 나누고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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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는 최근에 발표된 2013 소셜 소프트웨어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for Social Software)에서도 소셜 TV가 혁신 기술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미국, 영국, 중국 등의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BI 인텔리전스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TV 시청자의 62%가 TV를 시청하면서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25%는 현재 방영되고 있는 TV 프로그램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진격의 트위터

시장조사업체 닐슨과 소셜가이드는 보고서를 통해 TV 시청률에 영향을 끼치는 3대 중요변수 중 하나로 트위터를 꼽았다. 18세~34세의 시청자들은 트위터에서 TV 프로그램에 관한 대화가 8.5% 늘어나면 첫 번째 에피소드의 시청률이 1%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스스로의 장점을 잘 아는 트위터는 최근에 소셜 TV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트위터 사업에서 TV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사용자의 TV 소비 행태에 대한 정보는 광고주와 계약에 있어 핵심적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가을, TV 담당 책임자를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소셜 TV 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 2월, 트위터는 블루핀 랩스(이하 ‘블루핀’)을 인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8년에 설립된 블루핀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이용자들의 행태를 통해 TV 프로그램이나 광고가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회사이다. 미국 CBS는 자사 프로그램이 SNS에서 어떻게 언급되고 평가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블루핀 자료를 이용하고 있다. 트위터는 블루핀 인수 당시 자사 블로그에 "블루핀의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 능력과 소셜TV 전문가들이 트위터와 TV 모두에서 새로운 광고 제품과 소비자 경험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광고가 핵심

2013년 5월, 트위터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TV ad targeting(TV 연계형 광고)를 소개하였다. TV를 통해 광고가 노출되는 동안 사용자들이 관련된 트윗을 하면 프로모션 상세 정보를 트위터에서 노출하는 방식이다. 아래는 트위터가 공개한 해당 광고 상품의 소개 동영상이다.



트위터는 이를 위해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뮤직비디오 웹사이트 베보(Vevo), 패션잡지 바이스(Vice) 등 다양한 미디어 관련 업체와 제휴를 하였다.  2013년 8월, 트위터는 해당 상품을 강화하기 위해 전 구글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세일즈 총괄을 담당했던 제니퍼 프린스를 영입했다.



경쟁사 파트너를 인수한 트위터

2013년 8월, 트위터는 소셜TV 분석 서비스 업체인 트렌더(Trendrr)를 인수했다. 5년전에 설립된 트렌더는 소셜TV 시청률을 집계하고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서 논의된 TV 프로그램 관련 내용을 분석해 정보를 제공한다. 앞서 인수한 블루핀과 매우 유사한 성격의 기업이며 이번 인수 전까지 페이스북과 제휴를 하여 소셜 TV 시장을 견인하였던 트위터의 경쟁업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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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더의 주요 고객사는 ABC와 MTV, 텔레문도, 유니비전 등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트위터는 광고주나 미디어 업체들에게 더욱 정교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소셜 TV 분석 기업들은 잇달아 인수하며 관련 서비스에서 입지를 더욱 다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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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TV 강화 전략의 배경


지금까지는 소셜 TV에 대한 기대감에 비해 특별한 성공 사례는 존재하지 않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사용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위터는 소셜 TV를 도입하기 최적의 조건이다. 다수의 사용자와 함께 입소문을 만들수 있는 가장 강력한 소셜플랫폼이기 때문이다.

2013년 9월 13일, 트위터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 공개(IPO)를 위한 서류(S-1)를 신청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수익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셜 TV를 강화함으로서 다른 소셜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기능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안정된 수익을 확보하려는 노림수이다.




페이스북의 대응 전략

페이스북은 지금까지 트렌더와 제휴를 통해 소셜 TV에 대응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제휴 이후에 페이스북의 TV 방송 업계 광고 매출은 이전보다 5배나 증가했다. 트렌더가 경쟁업체인 트위터에게 인수되면서 페이스북은 새로운 대응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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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트위터에서 사용되어 지던 해쉬태그나 ‘Embedded Posts’ 등을 자사 서비스에도 도입하였다. 입소문에 대한 데이터 수집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013년 9월, 2개의 API를 추가로 공개했는데 역시 트위터에서 사용되었던 기능이다. Public Feed API는 특정 키워드와 관련된 공개 포스트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슈가 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트렌드 분석을 할 수 있게 된다. Keyword Insights API는 설정된 시간대에 특정 키워드와 관련하여 발생한 비공개 포스트를 모은 다음, 해당 포스트를 작성한 사용자 정보, 가령 나이•지역•성별 등에 관한 통계를 제공한다.

이 API들은 페이스북 파트너들에게만 제공되는데 CNN, NBC, The Guardian, SKY TV 등 미디어 기업과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Mass Relevance가 포함되어 있다. 페이스북은 트위터의 소셜 TV 관련한 기능들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시키고 있다.



성공 여부는

TV를 보면서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려는 이용 행태는 오랫동안 검증이 되었다. 기존의 소셜 TV는 커뮤니케이션이나 정보성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사용자들의 피로감을 높혔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기존의 SNS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서비스의 성격이나 기능적인 면에서 현재까지는 트위터가 페이스북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는 듯 하다.

특히, 트위터의 소셜 TV 전략은 서비스 형태보다는 사용자의 반응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적절한 광고를 노출한다는 점에서 수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TV를 통해 노출된 콘텐츠와 연관성이 높고 즉시성이 결합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광고 효과도 높으며 SNS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 포스팅은 제가 Digieco에 기고한 '트위터의 소셜 TV 전략' 보고서를 블로그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3/09/24 19:59 2013/09/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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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IFA인가?

오는 9월 6일~11일까지 개최되는 IFA 2013에 IT 업계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924년부터 시작된 IFA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가전제품 박람회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TV나 음향기기가 주로 전시되었던 행사이다. 그런데, 유독 이번 IFA에 삼성, LG를 비롯한 대형 사업자들이 자사의 스마트 기기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IT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의 기대 심리를 반영한 듯, 간밤에 삼성전자가 모바일 언팩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에서 발표된 삼성전자의 제품은 갤럭시 노트 3, 갤럭시 노트 10.1, 갤럭시 기어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기어(이하 갤기어)는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각종 언론과 IT 전문 블로그의 주요 소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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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중심의 IFA를 통해 갤기어가 발표된 것은 삼성전자의 초조한 심리가 반영된 듯 하다. 애플과 유일하게 대립각을 세우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지만 항상 ‘Follower’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을 선도할 만큼의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스마트워치(Smart Watch) 분야에서만큼은 선도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나 보다. 애플이 9월 10일(현지시간)에 개최하는 공개행사에서 아이워치(iWatch)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삼성이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무리를 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까지 애플보다 먼저 스마트워치 제품을 발표를 했다. 아이워치 발표가 내년으로 미루어질 것이라는 루머가 나중에 나오면서 삼성전자로서는 다소 허탈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혁신은 없었다.

어제 발표된 갤기어의 스펙은 1.63인치 수퍼아몰레드 화면에 320×320 해상도, 스테인레스 프레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게는 73.8g이며 스트랩에는 190만 화소 카메라가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5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내장 메모리의 크기는 4GB이다. 가장 관심을 받았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적용 여부는 이번 버전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이미 떠돌던 루머나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오히려 루머를 통해 만들어진 기대심리보다는 떨어진다는 평이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존 제품과 비교를 해보아도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혁신보다 완성도(Well-Made) 위주라는 기존의 삼성전자 이미지를 벗어나는 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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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킬러 서비스의 부재

이번 갤기어의 발표는 철저하게 하드웨어와 기본 기능에 중점을 두었다.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발견할 수 있는 시나리오나 킬러 서비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기존 스마트워치들이 이미 제공하는 기능을 그대로 답습했을 뿐이다. 다만, 70여 개의 갤기어 전용앱을 잠깐 소개했다. 해당 앱들의 구성을 살펴보아도 카카오톡, 라인, 패스(Path), 스냅챗(Snapchat) 등의 SNS가 주류를 이루고 있을 뿐 특별히 인상깊지는 않다.

삼성전자의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개발자 생태계 부재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원했다면 갤기어만의 고유한 서비스를 하나 쯤을 소개를 해주어야 했다. 만약에 그게 어려웠다면 풍성한 볼륨(Volume)이라도 제시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이 대목에서 삼성전자는 여전히 ‘Innovative Mover’는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다.



S보이스의 역할

그나마 눈에 띄는게 S보이스의 활약이다. 갤기어의 우측에 있는 홈버튼을 두번 누르면 S보이스가 구동된다. S보이스를 이용해서 전화 수발신은 물론 일정과 알람 세팅, 날씨 확인 등과 같은 기본적인 제어가 가능하도록 했다. 스마트폰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S보이스가 이제서야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찾은 듯 하다.

음성인식 기술은 애플의 시리와 같은 디지털 비서 컨셉 보다는 이번 S보이스처럼 입력(또는 기기 제어)에 사용하는 것이 훨씬 궁합이 맞아 보인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데이터를 축적한 S보이스는 향후 삼성전자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핵심 기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스마트워치 제품에는 존재하지 않는 갤기어만의 유일한 기능이기도 하다.



시장 성공 여부

컨셉 동영상으로만 접하는 제품은 실제 사용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다. 갤기어에 대해 호의적인 인상을 받았더라도 구매를 하려면 고려할 부분이 많다. 매일 충전을 해야 하는 배터리, 발열 문제, 그리고 교체가 불가능한 스트랩 등은 이미 얼리 어댑터들에게도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도 성공 자체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보다는 시장 반응을 먼저 보겠다는 듯하다. 갤기어는 갤럭시 노트3하고만 연동이 된다. 펌업을 통해서 기존 갤럭시 시리즈로 확대할 계획은 있지만 많은 모델을 지원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갤럭시 노트3의 액세서리 정도로 시작하면서 다음 버전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일반적인 제품과 조금 다를 것으로 보인다. 제품을 경험한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기준으로 단점을 해결하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서 제대로 된 차기 모델을 계획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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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이후,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중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갤기어를 스마트워치, 페블 등과 같은 기존 제품과 비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키 퓨얼밴드와 비교하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삼성은 이러한 반응을 통해 사용자들이 갤기어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고객들은 멋진 디자인과 필요한 기능 하나에 최적화된 심플한 기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다양한 선택 자체가 장점이 될 수 있는 서비스의 볼륨을 보여주어야 한다.



* 이 글은 제가 C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글은 http://www.cnet.co.kr/view/22779 에 있습니다.
2013/09/11 00:41 2013/09/1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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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을 선호한 국내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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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국내 사용자들은 작은 크기의 휴대폰을 선호해 왔다. 2008년 9월에 조사된 마케팅인사이트의 보고서를 보면 소형 휴대폰을 선호하는 비중이 73.1%로 매우 높다. 동일한 항목에서 조사된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성향이 반영되어 한때는 90 x 32.4 x 21.2mm 크기에 불과한 미니모토(MS-400)이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도 하였다.



사용자의 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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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Full Touch UI가 일반화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사용자들이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5인치 이상의 '패블릿(Phablet)'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전세계 패블릿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는 바로 갤럭시 노트, 옵티머스 뷰, 팬택 베가 no6 등이 호평을 받으면서 판매되고 있는 국내 시장이다.



이용 행태도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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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는 휴대폰이 점점 스마트해지고 크기는 커지면서 사용 행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동 중 휴대폰을 보관하는 장소를 조사해보니 2008년에 비해 2013년은 '손'과 '상의 주머니'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스마트폰의 크기가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커졌으며 지갑형 케이스를 많이 이용하면서 손으로 들고다니는 사용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의 접근성이 높아졌으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지게 되었다.



크기로 인한 인터넷 친화력의 변화

그렇다면 점점 커지고 있는 스마트폰이 인터넷 이용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화면이 커지는 만큼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친화력이 높아지는 것이 전부일까? 관련한 Flurry의 자료를 보면 조금은 예상과 다른 결론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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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소개한 idealo의 자료를 보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13.10%를 패블릿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Flurry의 자료에 의하면 패블릿 사용자들의 인터넷 사용은 전체 스마트폰의 2%에 불과하다. 3.5~4.9인치에 해당하는 Medium 크기의 스마트폰이 대부분의 활동성 지표를 차지하고 있다. Flurry는 App 사용에서도 패블릿 사용자들이 소극적이라면서 관련하여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패블릿과 궁합이 맞는 카테고리

Flurry의 보고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반대의 결론을 내는 보고서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화면이 커지는만큼 일부 SNS와 IMS에 집중되었던 사용행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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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한 보고서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실이 있는데 바로 Game, 동영상, 매거진, eBook 등에서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보다 패블릿 사용자들이 높은 친화력을 보이는 것이다. 관련한 사례로는 모바일 TV를 서비스하는 MobiTV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스마트폰 화면이 클수록 월드컵 기간 중 스마트폰을 통해 중계방송을 시청한 시간이 길었다.



국내 사용자들의 변화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크기의 변화에 따른 영향이 서서히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패블릿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휴대폰을 손으로 들고 다니는 사용자들이 늘어날 것이다. 사용자들은 수시로 휴대폰을 확인할 것이며 타임킬링용의 짧은 볼거리보다는 집중이 가능한 게임과 동영상, 매거진 등에 높은 친화력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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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체들은 패블릿의 특성에 맞는 UX와 컨텐츠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너무 잦은 스크롤이나 인터렉션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패블릿이 만들어주는 새로운 기회인 셈이다. 다만, 스마트폰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시시 때때로 오는 SNS나 MIM의 Push Notification에서 사용자를 묶어 둘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13/09/04 08:19 2013/09/0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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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글래스(Google Glass)’가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 HMD(Head Mounted Display)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의 대중적 관심을 이끌어 냈지만 최근에는 WMD(Wrist Mounted Display)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HMD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가격에 친숙한 사용성과 대중성을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WMD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스마트워치(Smart Watch)’이다.

제조사들의 관련한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올해나 내년 아이워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드리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곧 열리는 IFA2013을 통해 ‘갤럭시 기어’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G Watch’라는 이름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중에는 소니의 스마트워치(SmartWatch)와 페블테크놀로지의 페블(Pebble) 등이 이미 판매되고 있다.



보조장치? 독립적인 기기?

초기 스마트워치  제품은 스마트폰과 통신을 하며 사용되는 보조적인 장치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 역할로만은 만족할 수 없었나 보다. 점차 독립적인 기기로 발전을하고 있다. 넵튠컴퓨터가 선보인 ‘넵튠 파인(Neptune pine)’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개발된 Leaf OS를 통해 작동하는데 스마트폰이 필요없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자체적으로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SIM카드를 직접 꽂을 수 있어 통화는 물론 웹서핑이나 음악 듣기, SN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이뿐만이 아니다. 소니, 아임와치, 페블 등과 같은 상용화된 제품은 자체 SDK를 공개하면서 생태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대중화가 되기도 전에 진행되는 공급자 관점의 무리한 도전일까,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아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밝히자면 전자에 가깝다.



공급자의 니즈에서 출발

스마트워치가 최근 갑작스럽게 부상한 가장 큰 이유는 공급자의 니즈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어느 정도 대중화되면서 정점을 찍었으며 대동소이한 폼팩터로 인해 차별화된 스마트폰을 만들어 내는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자산을 가지고 제품을 확장하는 것이 가장 쉬운데 ‘스마트워치’가 가장 적합한 대상이 된 것이다.

‘공급자의 니즈에서 출발했다’는 표현이 무조건 부정적이며 실패한다는 것은 아니다.사용자들은 경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니즈’ 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니 새로운 제품을 통해 ‘니즈’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 사용자의 현재 이용 행태에 친숙하게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스마워치를 통해 전화를 하거나 SNS에 직접 포스팅을 한다는 것은 아직까지는 너무 생소하며 급진적이다.



킬러 서비스의 부재

급진적인 변화라고 할지라도 사용자들이 열광할 만한 서비스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하지만, 독립 기기로서 스마트워치가 제시해 줄 수 있는 킬러서비스는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스마트시계에 호의적인 전문가들이 열거하는 킬러 서비스는 대부분 NFC 활용 서비스, 스마트폰 찾기 서비스, 운동관련 앱 정도이다.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기존 환경의 개선이 대부분이다. 다소 냉소적인 평가를 하자면 스스로 성장기에 접어들지 못한 NFC에 의존하면서 킬러 서비스라고 제시하는 것은 무리해 보인다. 이미 웹이나 앱을 통해 보편화된 ‘잃어버린 스마트폰 찾기’를 위해 항상 손목에 새로운 기기를 장착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운동관련 서비스도 역시 다른 앱세서리가 이미 시중에 충분히 나와 있는 상태이다.



아직은 존재하는 기술적인 한계

독립 기기로 성장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는 ‘시계’라는 기존의 개념에서 구성할 수 있는 하드웨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정된 디스플레이 크기와 입력의 불편함은 사용자와 대면하는 서비스를 개발해 내는 큰 걸림돌로 작동한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대안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대중화된 적이 없다. 디스플레이가 휘더라도 배터리가 휠 수 없기 때문이다.

머신투머신(M2M)이나 라이프로그(Life Log)의 저장소로 사용되기에는  배터리의 한계와 발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스마트시계 제품들은 3일에 한번 정도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 1년이 넘게 가는 기존 시계를 대체하기에는 매우 불리한 제약사항이다.



문제는 타이밍

스마트워치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대중화 되어 있는 스마트폰의 보조적인 기기로서 안정된 역할을 수행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다면 일정 수준의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다만, 동일한 기능을 제시하더라도 기존 사용 행태에 친화적인 접근에 사용자들이 열광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스마트TV에 부정적이던 사용자들이 크롬캐스트에 열광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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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흥미로운 자료를 소개하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간을 확인할 때 이용하는 물건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는데 휴대폰이 70.6%를 차지했다. 필자의 경우도 휴대폰을 사용하면서부터 더 이상 시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필자 같은 사람이 적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시장을 파괴했던 휴대폰이 다시 스마트워치를 통해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 이 글은 제가 C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글은 http://www.cnet.co.kr/view/21517 에 있습니다.
2013/08/30 15:29 2013/08/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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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30일, 국내 모바일 업계를 흔들어 놓은 서비스가 등장했다.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였던 카카오톡을 훌륭한 게임 플랫폼으로 도약시킨 ‘카카오톡 게임하기’(이하 카톡게임)였다. 카톡 게임은 애니팡과 드래곤 플라이트을 시작으로 오픈 당시, 5천만명이었던 카카오톡 사용자들을 빠르게 게임속으로 끌어들였다.

카톡게임은 등장하자마자 소위 대박을 쳤다. 현재 구글 플레이의 상위 매출 게임의 75%를 카톡게임들이 차지하고 있다. 게임당 예상 일 수익은 10억원 정도다. 지난해 게임관련 연관 매출도 34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73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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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게임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확보하면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증명해 냈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났다. 카톡게임은 지금도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요즘 필자의 눈에 비친 카톡게임은 예전과는 여러모로 다른 느낌이다. 성과가 높은 만큼 잡음도 많으며 여러 환경적인 변화로 인해 카톡게임의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 수익으로는 날마다 최고를 찍고 있는 카톡게임이 왜 위험하다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주요 내용 몇 개를 정리를 해 보겠다.



‘갑’이 되어버린 카카오

카톡게임 일주년이 되는 2013년 7월 30일, 카카오는 무심사입점 시스템을 발표했다. 카톡게임 심사제도는 지난 1년 동안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로부터 꾸준하게 제기되었던 문제이다. 카카오는 이번 개선안을 통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상당부분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 눈치다. 하지만, 카카오측 예상과 달리 이번 발표는 게임개발사들에게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이슈는 콘텐츠 문제라기보다는 카카오 생태계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더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카카오는 거대 통신사와 대립각을 만들어 내는 벤처의 대표주자로 인식되어 왔다. 어설픈 수익화보다는 사용자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항상 ‘상생’을 주장하는 모습에서 많은 동질감을 얻어냈다.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끌어 냈지만 ‘빚많고사람좋은 큰 형님’과 같이 여겨졌다. 하지만, 카톡게임이 성공을 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중소형 게임 개발사들은 카카오를 더 이상 배고픔을 견디며 운영하고 있는 동료로 보지 않게 되었다. 더구나 게임 선정 기준 및 운영 프로세스를 지켜보니 기존의 대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낀 것이다.



경쟁자들의 대거 등장

카톡게임은 지난 1년 동안 월등한 성능을 보여준 플랫폼이었고 대체제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입점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국내 시장만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성장의 한계가 왔다. 지금에 와서 주위를 둘러보니 상황이 많이 변해 있다.

카카오톡과 경쟁하는 라인(Line)은 얼마전 가입자수 2억명을 돌파했고 지금과 같은 추이라면 올해안에 3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SNS의 대명사인 페이스북마저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하였다. 중국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Wechat)은 5.0 버전을 출시하면서 게임센터를 오픈하였다.

이러한 경쟁사들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되며 훨씬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발빠른 일부 게임 업체들은 카카오를 떠나 다른 곳에 둥지를 틀었다. 라인에는 이미 20여개의 국내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다. 매달 11억5000만명이 접속하는 페이스북은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게임빌을 협력 업체로 선정하였다.



플랫폼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내

카톡게임의 성공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나 다른 서비스들의 성적은 여전히 신통하지 못하다. 3년 내 수익을 내는 100만 파트너를 만들겠다고 야심차게 출발했던 카카오페이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5월 말, 카카오페이지의 누적 다운로드는 27만 건이며 일일사용자(DAU)는 약 1500명 수준에 불과하다.다른 서비스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애틀라스 앱 인덱스(ATLAS App Index) 보고서에 의하면 카카오 앨범 설치율은 6%, 카카오 플레이스는 1% 이다.

이렇다 보니 카톡게임의 성공은 ‘게임’이라는 콘텐츠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지 카카오 플랫폼의 가능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카톡게임의 DAU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앱스토어 상위 순위 중에서 카톡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속적으로 우려되었던 ‘사용자의 피로’가 어느 정도 현실로 다가온 듯 하다.



근본이 되는 MIM을 놓치면 안돼

그렇다고 해서 카톡게임이 당장 위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갑’이라고 불평을 하지만 입점을 원하는 게임은 여전히 줄을 서 있고 앱스토어 상위랭킹에서 카톡 게임은 지금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질 좋은 게임들이 경쟁사로 발걸음을 올리고 사용자들의 피로감이 지금보다 높아진다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일 수도 있다.

지금 잘되는 카톡게임에 회사가 집중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하지만, 카카오에게 아쉬운 것은 플랫폼의 핵심이 되는 카카오톡이 다소 정체된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필자는 지난 1년간, PC 버전 출시를 제외하면 카카오톡의 큰 변화가 기억에 남지 않는다. 한류를 이용한 스티커를 제작하여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통신사와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라인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플랫폼 사업자는 사업의 근간이 되는 플랫폼에 지속적인 투자해야 생존 할 수 있다.



* 이 글은 제가 C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글은 http://www.cnet.co.kr/view/19731 에 있습니다.
2013/08/18 20:27 2013/08/1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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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간 ‘배달의 민족’

2013년 5월 어느날, ‘우아한 형제’의 김봉진 대표는 미국 투자자들 앞에서 자사의 서비스를 설명했다. 우아한 형제는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인근 배달음식점의 정보를 제공해주는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해당 업체는 올해 2월에 이미 한차례 미국 VC인 ‘알토스 벤처스’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은 바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소식을 접하고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달의 민족은 전형적인 LBS 서비스이고, ‘음식 배달’이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역 기반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데이터 구축의 한계가 있고 로컬 문화의 특징이 강한 서비스에 대해 해외에서의 이해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이었다. 지금까지 해외 진출이라고 하면 게임이나 SNS를 떠올렸기 때문에 ‘배달의 민족’은 조금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배달의 민족을 접한 외국인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당일 행사에 참석했던 임정욱님의 칼럼을 보면 같이 발표한 다른 미국 벤처기업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해당 업체는 구글의 개발자 콘퍼런스인 ‘2013 구글 I/O(세계개발자대회)’에 초청을 받아 부스를 운영하는 행운을 만나기도 하였다.

필자는 지금까지 ‘Go Global’이라는 전략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서비스는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데 문화적인 이해도가 떨어지는 시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는 것은 위험한 전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러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으며 이번 배달의 민족의 사례를 접하면서 더욱 굳어졌다. 단순하게 국내 시장이 좁다는 진부한 논조는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이 바뀐 몇가지 이유에 대해 간략하게 공유를 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첫째, 모바일은 물리적인 국경이 사라진 시장

모바일 기기가 일반화되고 앱스토어 중심의 사용행태가 이루어지면서 더 이상의 국가간의 장벽은 의미가 없어졌다. 개발사가 어느 국가이던 상관없이 쉽게 콘텐츠 구매가 가능하다. 신용카드가 등록된 계정의 패스워드만 입력하면 디지털 콘텐츠의 구매를 위한 모든 과정은 끝이 난다. 문제가 있더라도 앱스토어에 문의하면 환불이 가능하다.

주변을 둘러보라. 22일 현재, 구글 플레이 순위를 살펴보면 퍼즐앤드래곤, 밀리언아서, 암드히어로즈, 다크헌터, 천신온라인, 캔디크러쉬사가 등과 같은 해외 게임이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언제부터인가 미투데이와 싸이월드를 사용하던 유저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빠져 들었고, 에버노트와 드롭박스에 열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단순히 ‘공격’으로 볼게 아니고 ‘최선의 수비’의 관점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둘째, Open API가 이끌어낸 변화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해당 국가의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국내에서 이런 데이터를 구축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Open API(Free API가 아니다)를 통해 너무도 쉽게 해결되는 세상이 되었다. 개발자는 구글 지도 API만 연동하면 전세계 어느 곳이든지 지도를 표현해 낼 수 있고, 맛집의 데이터가 필요하면 Yelp API를 이용하면 되고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IAP API를 활용하면 된다.

배달의 민족이 올해 구글 행사에 초대받은 것은 구글의 API를 훌륭하게 사용한 사례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한 음식을 먹고 동영상 리뷰를 올리거나 업소 주인이 홍보용 영상을 올리는 기능을 제공했다. 사용자들은 딱딱한 리뷰가 아닌 재미난 에피소드 형태의 리뷰를 동영상으로 올리고 있다. 우아한 형제측은 해당 기능을 유튜브의 API를 활용하여 개발하였다. API 활용 사례만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셋째, 무모한 도전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흔히들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과 로드맵을 준비한다.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이러한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은 높아진다. 하지만, 실제 일을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기회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만약, 대기업이 배달의 민족과 같은 서비스를 한다면 해외 진출은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냈을 것이다.

하지만, 우아한 형제는 스타트업답게 일단 부딪혀보는 것을 선택했다. 구글의 행사에 참여하여 그들의 고객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설명했다. 그리고, 행사에 참석했던 이들이 배달음식을 주문한 소비자가 결제를 하면 그 결과가 업소의 포스시스템에 바로 출력이 되어서 나오는 기술에 많은 관심을 주었다고 한다. 실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들과의 스킨쉽이 없었더라면 이러한 관심조차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전략적인 접근도 중요

전세계 스마트폰 게임의 대명사인 ‘앵그리버드’는 핀란드회사 로비오에서 개발했다. 2009년 게임을 개발하던 당시 핀란드 스마트폰 시장의 70%는 노키아 사용자였다. 하지만, 로비오는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를 해야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애플 앱스토어에 우선적으로 게임을 출시한다. 그리고, 핀란드 안에서 마케팅을 집중하여 집행하였다.

로비오가 핀란드에서 마케팅을 집중했던 것은 자국이기 때문이 아니다. 당시에 핀란드 앱스토어는 매우 작은 시장이었기 때문에 큰 투자를 하지 않아도 1위를 할 수 있었다. 이후, 로비오는 ‘핀란드 1위’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며 스웨덴과 영국에서 관심을 받고 미국까지 넓혀간다.

‘한국에서 1위를 해야 전세계에서도 1위를 할 수 있다.’는 낡은 생각은 이제 버려도 될 듯 하다. 우아한 형제처럼, 그리고 로비오처럼 치밀한 준비와 시장에 대한 이해, 그리고 전략과 과감한 도전을 한다면 예전보다는 훨씬 쉽게 접해볼 수 있는 환경이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한 성공사례의 전면에 나서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응원해 본다.



* 이 글은 제가 C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글은 http://www.cnet.co.kr/view/18277 에 있습니다.
2013/08/07 08:09 2013/08/0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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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제조사는 애플과 삼성이다. 아이폰은 스마트폰 혁명을 이끌어 냈으며 수직통합의 힘을 증명하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만들어낸 일등공신이다. 모 회사 안드로이드 매출의 40.2%가 갤럭시 S3와 S2에서 발생할 정도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안드로이드와 iOS의 비교 자료는 몇차례 포스팅 했지만 아이폰과 갤럭시를 비교한 적은 없어 이번에 관련 자료 몇가지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국내는 갤럭시 사용자가 과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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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전연령대에서 갤럭시의 시장 지배력이 월등히 높은 상태이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50%를 넘어서고 있으며 60대에서 비중은 66.4%에 이르고 있다. 다만, 상대적인 비교를 해보면 20대 사용자들의 아이폰 사용자 비중이 17.9%로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아이폰은 디자인, 갤럭시는 스펙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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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사용자와 갤럭시 사용자는 단말 구매시의 선택 기준에서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는 OS(19.5%), 갤럭시 사용자는 화면크기(11.7%)와 제조사 AS(5.9%)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휴대폰 디자인, 제조업체 브랜드, 스펙, 기능, 가격 등은 양측 모두에게 언급되는 항목이다. 큰 의미는 없지만 아이폰 사용자는 휴대폰 디자인(25.8%), 갤럭시 사용자는 단말 스펙(19.4%)를 가장 중요학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이폰의 사용자 만족도는 감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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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5'까지 나왔으나 상대적으로 변화가 크지 않은 탓인지 '아이폰'에 대해 식상해 하는 사용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 탓인지 아이폰의 만족도는 86%(2011년)에서 84%(2012년)으로 2% 감소했다. 반면에 갤럭시는 78%(2011년)에서 82%(2012년)으로 4%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절대적인 수치로는 여전히 아이폰의 만족도가 갤럭시보다 높기는 하지만 변화의 추이가 갤럭시쪽을 향하고 있다는 점은 애플과 갤럭시의 상품성이 점차 비슷한 수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아이폰은 SNS, 갤럭시는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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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아이폰 사용자들이 모바일 컨텐츠 이용에 대해 높은 활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iOS vs. 안드로이드'의 지표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GREE의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갤럭시 사용자들의 활동성이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카테고리별 현황을 비교해 보자면 아이폰 사용자들은 SNS, 갤럭시 사용자들은 금융 컨텐츠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광고 친화력도 큰 차이는 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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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Android와 iOS의 CTR 비교'를 보면 각각의 CTR는 iOS 0.83%, Android는 0.61%이다. iOS의 CTR를 1이라고 할 때 Android의 CTR는 0.73인 셈이다. 그런데, 아이폰과 갤럭시의 CTR를 비교하면 그 격차가 많이 줄어든다. 아이폰의 CTR을 1이라고 할 때, 갤럭시의 CTR은 0.87이다. 광고 친화력도 다른 안드로이드 사용자에 비해 매우 높은 것이다.



플랫폼 사업자 vs. 제조사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삼성은 당황했고 심각한 위기 상황이었다. 5년이 지난 지금은 '갤럭시'라는 브랜드로 전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회사가 되었다. 사용자들도 서비스 이용, 광고 친화력, 지출 등에서 아이폰과 유사한 친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이 만들어낸 대단한 업적임이 분명하다.

다만, 삼성이 여전히 제조사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앱스토어와 아이튠즈와 같은 애플의 플랫폼에서 컨텐츠를 구매하고 아이패드, 맥북 등으로 기기의 확장을 한다. 하지만, 갤럭시 사용자는 삼성의 단말을 이용해 구글이나 써드파티 사업자들의 서비스에 돈을 지출한다. 그 부분은 분명히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삼성이 단순한 제조사에서 플랫폼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점이다.
2013/07/04 22:49 2013/07/0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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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원고 및 발표자료
양강 구도의 스마트폰 시장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양강 구도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5월 7일에 발표된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누이티의 보고서에 의하면 애플이 2013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영업이익의 57%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3%로 두 업체의 영업이익이 전체의 10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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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 기관인 SA(Strategy Analytics)와 IDC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삼성과 애플, 엘지가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일정한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으나 판매량에서 삼성전자에 뒤지면서 주주들의 반발과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의 단말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흥시장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으며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애플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가형 아이폰 루머

오래전부터 애플이 저가형 아이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루머가 있어왔다. 애플은 지난 분기 결산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의 평균판매가격(ASP)이 613달러였다고 밝혔다. 이는 저가형 단말과 프리미엄 단말이 균형있게 판매되고 있는 경쟁사들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이다. 5월 29일, 대만의 IT전문매체 디지타임즈(Digitimes)는 올해 3분기에 애플이 아이폰5S와 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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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은 WWDC 2013에서 애플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가형 아이폰에 대한 루머는 계속되고 있다. 6월 3일, 중국 SNS ‘웨이보’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아이폰과 유사한 기기의 사진이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이 사진이 저가형 아이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예상 스팩

저가형 아이폰의 스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저가형 아이폰은 아이폰4S와 비슷한 하드웨어 스팩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6일, IT 미디어 씨넷은 애플이 흰색, 검은색, 핑크, 청색 등 5가지 색상으로 9월 안에 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예측하는 저가형 아이폰의 판매 가격은 가격이 99달러이다. 5월 5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의 저가형 '아이폰'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해당 기사에서 예상한 저가형 아이폰의 가격은 약 350달러 정도로 실질적으로 ‘중저가’에 가까울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루머를 부인하는 애플

애플은 이러한 저가형 단말 출시설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1월 9일, 중국을 방문한 애플의 수석 부사장인 실러는 상하이 이브닝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요즘 저가형 스마트폰이 인기가 있지만 그것이 애플의 미래가 될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저가형 단말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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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애플의 CEO인 팀 쿡은 올싱스디지털의 'D11 컨퍼런스' 인터뷰에서 “애플은 아직까지 저가형 단말에 대한 개발 경험이 없다. 우리는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기 위해 초점을 잃을 생각은 없다.”며 루머를 일축한 바 있다. 애플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씨넷, 더버지 등과 같은 수많은 외신들은 저가형 단말은 아닐 수 있지만 지금보다 저렴한 수준의 아이폰은 출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보도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저가형 아이패드에 대한 루머까지 등장하고 있다. 5월 28일, 美 IT 미디어 씨넷과 투자자문 관련 미디어인 '바론(Barron's)'은 애플이 저가형 아이패드 미니 발매를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의하면 애플이 지금의 329달러 아이패드 미니보다 80달러 저렴한 250달러짜리 저가형 아이패드 미니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주장은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 글렌 영의 보고서를 통해 제기됐는데 최근 애플의 분기실적 발표에서 CFO인 피터 오펜하이머의 발언을 종합하여 추정한 것이다.



저가형 단말의 필요성

아이폰은 여전히 매력적인 스마트폰임은 분명하지만 판매가격이 다소 비싼 것은 사실이다. 선진 시장의 스마트폰은 이미 포화상태에 가깝고 기존 단말만으로 다양한 구성의 안드로이드와 경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의 중심축이 선진국에서 신흥국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I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시장에서도 특히 BRIC 국가(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출하량은 6억6200만대로 선진시장(6억5000만대)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흥시장은 프리미엄 단말의 판매에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으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현재 놓치고 있는 저가형 단말을 출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가격 경쟁력의 수준이 문제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환경을 기준으로 저가형 아이폰은 99달러 정도여야 한다. 저가형 단말의 등장은 애플의 전체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실제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되면서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감소하였고 이는 애플의 수익률을 실제로 줄어들게 했다. 애플의 지난해 2분기 수익률은 47.4%였지만 지난 분기에는 37.5% 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파이퍼 제프리(Piper Jeffray)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Gene Munster)는 저가형 아이폰이 출시된다면 기존 아이폰 판매의 50%를 잠식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애플이 저가형 아이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이러한 단기적인 수익률 감소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실제 애플이 내놓을 수 있는 단말은 99달러 정도의 저가형이 아니라 300~400달러 수준의 중저가일 확률이 높다.



출시된다면 파괴력은 클 것

이러한 중저가 아이폰이 나온다면 시장의 파괴력은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스마트폰은 아이폰, 갤럭시 시리즈, 옵티머스 G 시리즈 등과 같은 프리미엄 모델과 거의 무료에 가까운 저가형 모델로 양극화되어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그렇게 크지 않으며 현재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30%~35%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월 3일, 글로벌 투자전문은행 JP모건은 애플이 중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하면 곧바로 해당 시장의 20~25%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중저가형 아이폰의 등장은 단순하게 해당 시장을 넘어서서 양극화 되어 있는 스마트폰의 가격대를 흔들어 놓고 다양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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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들의 반응은


삼성전자는 갤럭시 미니 시리즈를 통해 보급형 시장을 지속적으로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S4 미니는 올해 7월 이전에 출시될 예정이며 4.3인치 디스플레이, 해상도 960X540와 256ppi, 슈퍼 아몰레드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하반기로 예상되는 저가형(또는 중저가형) 아이폰 출시 전에 삼성이 갤럭시 S4 미니를 내놓아 견제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HTC 역시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One’의 보급형 기기를 제작하고 있다. 해당 스마트폰은 ‘One 미니’로 불리며 4.3인치 화면과 사양이 낮은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갤럭시 S4 미니, One미니 등과 같이 경쟁사의 대응 단말도 저가형이 아닌 중저가 스마트폰일 가능성이 높다.



향후 전망

애플이 지속적으로 부인을 하고 있으나 ‘아이패드 미니’의 등장과 같이 저가형 단말에 대한 고민은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여러 정황을 고려해 볼 때 ‘초저가’ 보다는 ‘중저가형’ 단말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과 무관하게 주요 제조사들은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중저가 시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다. 스마트폰의 가격대가 좀 더 다양하게 형성되며 현재의 양극화 현상은 서서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줄어드는 수익률은 서비스나 콘텐츠를 통해서 보전하려는 노력이 계속될 것이다.



* 이 포스팅은 제가 Digieco에 기고한 '저가형 아이폰 루머의 등장 배경과 전망' 보고서를 블로그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3/06/20 23:44 2013/06/20 2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