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왕국을 꿈꾸며!!! mobizen@mobizen.pe.kr

Posted
Filed under 원고 및 발표자료
레퍼런스 전략, 넥서스

구글은 지금까지 넥서스(Nexus)시리즈를 통해 안드로이드의 일관된 UX를 유지하고 개발자들의 편의성을 제공하려고 노력해 왔다. 무료로 공개되고 있는 안드로이드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성장하였다.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여전히 각자의 UX를 고집하고 있으며 자체 서비스앱을 선탑재하면서 단편화가 심하고 복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레퍼런스 브랜드인 넥서스 시리즈를 꾸준히 제공해 오고 있다. 2010년 1월 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HTC의 ‘넥서스 원(Nexus One)’을 비롯해 삼성의 넥서스 S, LG의 넥서스 4, LG의 넥서스 5 등이 있다. 2012년, ASUS의 넥서스 7를 발표하면서 넥서스의 범위를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으로 확대하였다. 2012년, 자체 개발한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인 ‘넥서스 Q’를 발표하면서 넥서스 전략의 변화가 예상되었으나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올해 말, 미디어텍의 64비트 칩셋이 탑재된 넥서스6가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가 있다.



존재감이 크지 않아

넥서스 시리즈가 통일된 UX를 제시하겠다는 최초의 목적에 부합될 만큼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개발자들에게는 레퍼런스 단말로 존재의 의미는 분명하다. 하지만, 넥서스 시리즈가 제시하는 구성요소가 개발가이드로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참고로 하면서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제조사는 거의 없다.

일반 스마트폰처럼 통신사와 밀접한 제휴나 마케팅 집행이 없기 때문에 보조금이 지급되지도 않고 판매량도 크지 않다. 통신사들이 LTE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넥서스 시리즈는 뒤늦게 3G로 제공되는 엇박자를 내기도 하였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주도권이 구글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로컬리틱스의 자료에 의하면 전세계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 중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S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65%라고 한다.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렇게 막강한 판매력을 기반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삼성의 지배력이 오히려 구글을 앞선다는 평가도 있다. 아마존이나 노키아 등과 같은 대형 사업자들이 안드로이드의 백본이라고 할 수 있는 AOSP를 기반으로 자체 서비스를 탑재하는 기기를 출시하는 것도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ABI Research의 발표에 의하면 2013년 4분기 AOSP를 탑재한 기기는 전체 안드로이드 의 32.1%, 전체 스마트폰의 25%라고 한다



새로운 레퍼런스 모델의 등장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이 ‘넥서스’ 시리즈를 없애고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다. 2014년 4월 29일(현지시간), The Information지는 구글이 넥서스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안드로이드 실버(Android Silver)’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TechCrunch의 보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실버’ 프로그램은 제조사나 통신사들의 서비스앱이 선탑재하는 것을 제한하거나 삭제가 가능하게끔 할 것이라고 한다. 해당 인증을 받은 단말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가장 빠르게 적용하며 안드로이드 순정 상태의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구글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방수와 같은 하드웨어 기능 개량에도 제조사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알려졌다.

구글은 단순한 레퍼런스 시리즈가 아닌 시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해당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단말 개발 및 마케팅 비용의 일부분을 지불할 계획이다. 우수한 단말업체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약 10억 달러 규모의 비용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드로이드 실버는 하이엔드 단말을 지향하며 미국과 독일, 일본을 1차 대상 국가로 구상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폰은 내년 중에 공개될 것으로 보이며 LG전자와 모토로라가 초기 참여할 확률이 가장 높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HTC는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고 있다.



단말을 더욱 밀접하게 통제

모토로라를 매각한 것은 안드로이드를 통해 충분히 단말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경쟁제품인 아이폰에 비해 안드로이드 기기는 ‘고급제품’이라는 이미지가 부족한 것도 넘어서야 하는 과제 중에 하나이다. 중국에서 아이폰이 하이엔드 스마트폰(500달러 이상)에서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구글을 초초하게 만드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안드로이드 실버를 통해 단말의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제조사들에게도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는 계획이다. 제조사에게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마케팅 비용의 절감 효과를 주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확실하게 챙기겠다는 노림수이다. 이렇게 된다면 관건은 통신사에게 있다.

단말 유통을 책임지는 통신사들의 선택이 이번 프로그램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다. 선탑재앱을 통제하려는 구글의 계획을 고려한다면 대형 통신사들은 움직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 후발주자이거나 MVNO 사업자들은 다른 선택도 가능하다. 구글에 의존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된 단말 라인업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다. 물론, 최종적인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며 국가마다 조금 다른 결과가 예상된다.



앞으로의 전망

지금까지 안드로이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폰에 대한 반감 때문에 형성된 통신사와의 친화력이 작용된 것이 분명하다. 안드로이드 실버는 구글의 공식적인 발표가 아직은 없는 상태이며 인증 프로그램인지 단말 라인업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어떠한 형태이던 통신사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구글로서는 안드로이드 실버도 전면에 내세우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윈윈(Win-Win)을 하고 주인없는 생태계를 지향했던 안드로이드가 이러한 형태의 주도권 확보 전략이 유효할 것인지는 관망해보아야 할 것이다.



* 이 포스팅은 제가 Digieco에 기고한 '구글 넥서스 전략의 변화' 보고서를 기반으로 내용을 첨삭하여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4/05/28 12:36 2014/05/28 12:36
Posted
Filed under 원고 및 발표자료
크롬캐스트의 인기

2013년 7월, 구글은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미디어행사를 갖고 ‘크롬캐스트’를 정식으로 발표하였다. 크롬캐스트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에서 찾은 동영상을 TV 화면을 통해 볼 수 있게 만드는 동글이다. 공식적인 집계는 없지만 35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미국에서 작년에 270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럽에서도 뜨거운 반응이다. 영국의 전자제품 전문 판매점인 Curry에 따르면 영국에서 발매된 크롬캐스트는 첫날 평균 4.5초에 한대씩 판매되면서 단기간에 매진되었다. 영국의 아마존 사이트에서도 ‘컴퓨터 및 액세서리’ 카테고리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노르웨이 소매점인  Elkjøp에서는 최초 발매 이후 몇일만에 4만대를 추가 주문하기도 하면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국내 출시

크롬캐스트가 대상 국가를 넓히면서 머지않아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와 전망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업데이트를 통해 크롬캐스트 앱의 지원 언어를 50개로 늘리면서 한국어를 포함시켰으며 삼성전자의 기기 지원을 강화한 적이 있다. 구글은 국내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판도라TV와 서비스 제휴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국내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4년 5월 14일, 구글코리아는 크롬캐스트의 국내 진출을 공식으로 발표했다. 구글코리아는 G마켓, 옥션, 하이마트 등을 통해 크롬캐스트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최초로 출시되는 것으로 판매가격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49,900원이다. 국내에서는 CJ헬로비전, SK플래닛과 제휴를 하여 N스크린 영상 서비스인 티빙과 호핀을 지원할 예정이다.



스마트 TV보다 매력있어

Connected TV 시장은 스마트TV에서 다양한 형태의 스트리밍 기기로 빠르게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조사에 의하면 Smart TV의 비중은 47%에 불과하다. 구매 비용일 뿐 실제로 Online이 아닌 경우가 많아 실제 활동성은 스트리밍 기기쪽이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4만원대라는 저렴한 가격을 전면에 내세우는 크롬캐스트는 더욱 더 매력이 높다. 기존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들이 TV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UX를 제공했던 것에 반해 크롬캐스트는 사용하고 있던 스마트기기를 통해 제어한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모바일 기기 뿐만 아니라 윈도우, 맥, 리눅스 등의 환경에서도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제어를 할 수 있다.

설치를 하는 방법도 어렵지가 않아 HDMI 포트가 있는 TV에 기기를 연결하고 무선 인터넷 설정만 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초기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판매량이 1만5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마켓에선 14일 판매 시작 후 6000개 가까이 팔렸다.




핵심은 콘텐츠

초기 판매량 호조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결국 콘텐츠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해외와 다른 몇가지 상황들이 있다. 먼저, 북미와 유럽에서 크롬캐스트와 OTT서비스가 인기가 높았던 것은 기존 유료방송서비스의 가격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저렴한 OTT서비스를 즐기는 사용자들이 많아지고 이를 TV에서 소비할 수 있는 크롬캐스트를 구매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유료 방송 서비스의 가격은 매우 낮게 책정이 되어 있고 결합상품에 가입할 경우 무료로 이용이 가능할 정도이다. 유튜브 외에 다양한 영상을 소비하고 싶다면 기기 구매 비용 외에도 현실적으로 유료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HD와 같은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 TV에 반해 티빙의 화질이 아직 좋지 못하다는 점도 한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직까지는 지상파 콘텐츠의 영향력이 막강한 상황에서 크롬캐스트를 통해 지상파를 볼 수 없다는 것은 결정타이다. 시장을 만들어낸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지상파는 핵심이 아닐 수 있지만 대중화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요소이다. 다른 기기에서는 지상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티빙이 크롬캐스트에서는 저작권 문제로 지상파는 제외될 예정이다.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웹에서 스트리밍되는 지상파를 볼 수 있긴 하지만 전용앱과 비교해서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

호핀은 VOD만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지상파 VOD를 크롬캐스트에 일차적으로는 제공을 할 예정이지만 저작권 문제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상파의 실시간 방송과 VOD를 제공하는 OTT 서비스 '푹'은 여러가지 이해 관계로 인해 크롬캐스트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이블 방송사들의 콘텐츠가 최근들어 인기가 있기는 하지만 지상파의 시청률이 60%에 이르는 상황에서 이러한 한계는 대중화에 큰 걸림돌으로 작용할 것이다.



떨어지는 TV 충성도

크롬캐스트의 가장 큰 장점이자 근본적인 문제인 'TV기반'도 한번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TV를 대체할 만한 매체는 없지만 분명히 충성도가 떨어지고 있다. 미국 사용자들의 29%는 이미 TV를 보지 않는다. 이러한 성향은 젊은층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14~24세 사용자의 56%는 TV를 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도 상황은 비슷하다. KT미디어허브가 최근 2주 간 전국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송, 영상 시청 기기’를 묻는 질문에 스마트폰을 꼽은 사람이 54.5%(복수응답)를 차지했다. 특히 10대 응답자의 64.3%, 20대의 56.3%, 30대의 53.6%가 이동 중에는 물론 집에서도 스마트폰으로 TV방송을 본다고 응답했다. 개인화된 기기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속에서 거실 속의 TV가 언제까지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향후 전망

얼리 어댑터를 중심으로 하여 초기 판매량은 일정 수준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TV 충성도가 높은 연령층은 이미 IPTV 등을 통해 필요한 영상을 이미 충분히 소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 시장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약정으로 묶여 있는 IPTV 시장을 흔들만큼의 파괴력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초반의 판매 호조도 해외 출시 가격 35달러보다 다소 비싸게 책정된 가격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해외직구로 사면 국내 출시 정가보다 저렴한 값에 구매가 가능하다. 기기 판매량과 무관하게 크롬캐스트가 국내 영상 컨텐츠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 이 포스팅은 제가 Digieco에 기고한 '크롬캐스트의 국내 출시와 전망' 보고서를 기반으로 내용을 첨삭하여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4/05/27 12:46 2014/05/27 12:46